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손학규, 경쟁자 '안철수' 이길 승산 있나…당 장악력 '과제'


입력 2017.02.17 13:36 수정 2017.02.17 13:56        문현구 기자

손학규, "친문패권·영남패권·강남패권 등과 맞서 싸울터"

'경선 라이벌' 안철수 꺾을 승산은…당 현역의원 포섭 등이 관건

17일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열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입당식에서 안철수 전 당대표와 손 전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 '원내 3당'이자 호남지역을 기반 삼고 있는 국민의당에 공식 입당했다. 입당식에서 손 전 대표는 최근까지 불리던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직함을 털어내고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을 상기시키며 앞으로 공식직함을 '(민주당) 전 대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며 국민의당과 통합을 전격 선언한 지 열흘 만에 공식적으로 '국회 입성'을 알린 것이다.

손학규, "친문패권·영남패권·강남패권 등과 맞서 싸울터"

손 전 대표의 다음 행보는 대권주자로 활동하는 것이다. 우선, 당내 대권주자인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에 이어 손 전 대표가 합류하면서 '안-천-손' 3자구도의 '스몰텐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손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해 대권행보를 하는 과정에서 회동을 가져 이른바 '제3지대'를 형성해 '빅텐트'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중도사퇴로 결국 자신이 직접 '정치개혁'의 꿈을 갖고 대권도전의 길로 나서는 방식을 택했다.

독자세력을 갖추는 대신 '국민의당'이라는 연대 세력과 손잡은 만큼 당내 대권후보군과의 협력도 중요해졌다. 손 전 대표는 입당식에서 "부와 권력을 독점한 특권세력, 기득권 세력의 탐욕으로부터 기득권을 지키고 영남패권, 강남패권, 친문패권 등 모든 패권에 맞서 싸우는 진정한 개혁정당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야권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반문(반문재인) 전선'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손 전 대표는 당의 '세력 결집'에 힘을 쏟는 한편 자신의 숙원 목표인 대권도전을 향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전망은 그렇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아 '가시밭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은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다만, 지난해말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 전 대표가 측면 지원했던 김성식 의원이 호남 중진인 주승용 현 원내대표에게 패한 것을 이유로 손 전 대표를 무시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17일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열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입당식에서 대선주자인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와 손 전 대표가 함께 '정권교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 전 대표는 '시민 혁명 완수'라는 정치적 주제와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대권행보의 캐치프레이즈로 활용할 예정이다. '저녁 있는 삶'의 주제는 경선 라이벌인 안 전 대표의 '근로시간 단축' 공약과 맞물려 보다 명확한 정책 추진 의지를 누가 보이냐에 승부가 달렸다는 것이 당내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여기에 당의 기반인 '호남'의 표심을 붙잡을 경우 손 전 대표에게 '대권의 문'이 크게 열릴 가능성도 있다. 안 전 대표 경우 '소통'에 대한 문제와 함께 호남 지역 장악력이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다는 것이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를 손 전 대표가 파고들어 '외연 확장'을 이룬다면 승부는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경선 라이벌' 안철수 꺾을 승산은…당 현역의원 포섭 등이 관건

현재 손 전 대표는 당내 지지세력이나 조직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조직력을 갖춘 당 현역의원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냐에 따라 '당 경선'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당에 들어왔는데, 자기 사람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면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손 전 대표는 입당하는 순간부터 안 전 대표와의 차별화도 강조했다. 경선룰 가운데 '모바일 투표제'를 언급하면서 '반대' 입장을 뚜렷이 나타내 '차후 논의'를 내세운 안 전 대표와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2007년 3월에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에 들어가 당 국민경선에 참여했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패해 2등으로 낙선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시절이던 2012년 18대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이때도 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패하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3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손 전 대표에 대해 정치권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갔다'는 반응 속에 손 전 대표의 정치 역정에서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현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