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공채 개막…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
내주부터 현대차·LG 지원서 접수…삼성, 현대중공업 등 미확정
취업준비생들의 최대 이슈인 대기업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다음 주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들은 대부분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예년 규모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가장 규모가 큰 삼성그룹이 일정을 정하지 못해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8일부터 홈페이지(recruit.hyundai.com)를 통해 연구·개발(R&D)과 전략지원 등 5개 부문 상반기 신입·인턴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대학 졸업자나 올 8월 졸업 예정자가 대상이다.
신입 공채는 R&D(기술 경영과 차량 설계, 차량 평가, 파워트레인, 재료, 상용차 개발, 파이롯트)와 매뉴팩처링(구매·부품 개발, 플랜트), 전략 지원(상품 전략, 마케팅, 영업·서비스, 경영 기획, 재경, 홍보, IT, 경영 지원) 등 3개 부문에서 모집한다.
지원서는 28일 오후 1시부터 3월 10일 낮 12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서류 전형 합격은 3월 마지막 주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이어 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HMAT(인·적성 검사)와 역사 에세이 전형은 4월 1일, 이를 통과하면 1차 면접(핵심 역량, 직무 역량)과 2차 면접(종합, 영어, 신체검사)을 거친다.
인턴사원 모집은 위 3개 부문 외에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차량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이 추가된다. 현대차는 이번에 인턴 모집 분야에 소프트웨어를 신설했다. 2018년 2월과 8월 졸업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고, 디자인 부문은 졸업자나 석사도 지원 가능하다. 신입 사원 공채와 중복 지원할 수 없다. 접수 기간은 신입사원 채용과 같다.
현대차그룹의 채용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같이 1만명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오는 3월 2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LG 통합 채용포털사이트 'LG 커리어스'를 통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에 들어간다. 인적성 검사는 오는 4월 중 실시할 예정이며, 서류 중복 합격에 관계없이 한 번만 응시하면 된다.
채용규모는 각 계열사별로 수립중이어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40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는 지원자에게 더 많은 입사 기회를 제공하고자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SK그룹도 내달부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할 방침이다. 3월 중하순께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4월 중 인·적성 검사인 SKCT를 치르고 일정을 밟을 계획이다.
SK는 이미 올해 대졸 신입 2100명을 비롯해 경력사원을 합쳐 총 820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 채용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도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인 1000명 수준으로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로 일정을 정해 채용이 이뤄져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졸업시즌에 맞춰 채용을 진행해 만큼 대부분 3~4월 중 진행된다.
KT는 3월 말이나 4월 초 사이에 채용 공고와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KT인적성검사와 실무면접, 임원면접 등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 말부터 접수를 시작한 바 있다.
연간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그동안 연간 450명가량의 대졸 신입사원을 상, 하반기로 나눠 채용해 왔다. 올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인원이 배정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월 중으로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직무적성검사 및 한자시험, 면접, 건강검진 등의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000명 수준이다.
반면,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일부 대기업은 상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삼성은 아직 채용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신규 채용 일정은 예정대로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은 통상 3월 초 채용공고를 내 3월 중하순까지 서류를 접수받고 4월 중순경 주말에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해 왔다. 삼성은 예년처럼 시험이 치러질 것에 대비해 이미 고사장을 사전에 예약해 둔 상태다.
포스코의 경우 상반기 공채는 진행하지 않고 하반기 중으로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도 미정이다.
한진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특정 시기에 한꺼번에 채용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계열사별로 수시로 진행해왔던 기존 방식을 올해도 유지한다. 채용 규모는 미정이지만 지난해 2819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 불황과 경영난으로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상태라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2015년 상·하반기에 걸쳐 900명을 채용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400명을 채용한 뒤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도 대규모 공채보다는 일부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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