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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르면 오늘 쇄신안 발표…정경유착 고리끊는다


입력 2017.02.28 10:05 수정 2017.02.28 11:02        이홍석 ·한성안 기자

특검 수사 종료...이재용 부회장 등 기소 직후

콘트롤타워 미전실 해체..."사회적요구와 변화에 순응하는 수 밖에 없다"

삼성이 이르면 28일 쇄신안을 발표하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한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 걸려있는 깃발.ⓒ

특검 수사 종료...이재용 부회장 등 기소 직후
콘트롤타워 미전실 해체..."사회적요구와 변화에 순응하는 수 밖에 없다"


삼성이 이르면 28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관련자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도 바로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당초 특검이 수사를 종료하는 대로 미전실 해체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왔다.

삼성 관계자는 28일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관련자들에 대해 기소하면 곧바로 쇄신안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다는 차원에서 여러가지 쇄신책들을 내 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특검의 기소송치 직후 낼지, 아니면 3월 2일 발표할지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면서 "특검 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의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쇄신안 발표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 밝힌 사안에 대한 약속 준수 차원에서라도 이를 신속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쇄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쇄신안은 꽤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핵심은 그동안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전실 해체다. 미전실의 기능은 계열사가 각자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강화한다는 것이 요지다.

삼성에서 '그룹'이란 단어를 아예 없애고, 미전실 사무실도 아예 없애기로 했다. 그룹 홈페이지도 문을 닫는다.

이에따라 삼성의 2인자와 3인자 역할을 했언 최지성 부회장(실장)과 장충기 사장(실차장)도 모두 2선으로 물러나게 된다. 이미 장 사장은 사의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미전실 인력 200여명은 삼성전자(전자·IT), 삼성생명(금융), 삼성물산(기타)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원대복귀하고, 기능과 역할은 각 계열사별로 일정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전실이 담당했던 '대관'업무도 폐지된다. 대신 그 기능도 각 계열사에서 담당하게 된다.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인사도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추천과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그룹 차원의 공채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전실이 해체되면 올해 상반기부터 각 계열사별로 자체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서 그룹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면서 "그룹차원의 미래전략을 짜기 위한 최소한의 역할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회가 삼성에게 요구하는 변화가 큰 만큼 이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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