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하는 K리그 클럽들이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울산이 브리즈번(호주)을 대파하며 K리그팀 중 첫 승을 신고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서울은 일본 사이타마 원정에서 우라와 레즈에 참패하며 16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8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에서 우라와에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하며 2-5로 참패했다. 앞서 상하이 상강과의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서울은 조별리그 2연패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K리그는 올 시즌 일본 J리그 클럽들과의 맞대결에서 아직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1일 E조의 울산 현대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0-2로 패했고 22일에는 수원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G조 첫 경기서 1-1로 비긴데 이어 벌써 3경기 연속 무승이다.
K리그는 최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중국축구의 성장세를 견제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뚜껑을 열자 일본 클럽들의 전력이 더 위협적이다. 탄탄한 조직력과 기술축구로 무장한 일본 클럽들은 최근 ACL 무대에서 고비마다 K리그 클럽들의 발목을 잡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치른 ACL 조별리그에서 K리그 클럽들은 일본 클럽들에 내용과 결과 모두 밀리는 형국이다.
특히 우라와전에서 당한 대패는 서울뿐만 아니라 K리그로서도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밖에 없는 굴욕이다. 우라와는 시즌 평균 관중이 4만명에 육박하는 J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응원 열기나 전력 면에서 일본 최고수준으로 꼽힌다. 특히 극성팬들이 많기로 소문난 우라와는 과거 전북, 포항 등 K리그 클럽들과 ACL 무대에서 마주칠 때마다 ‘전범기’ 논란 등 숱한 구설수를 일으키며 한국 팬들을 자극했던 악연이 있다.
전북이 올 시즌 심판 매수 파문의 후유증으로 ACL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상황에서,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이자 지난해 우승팀으로서 리그의 자존심을 지켜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었다.
사령탑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일본과의 대결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 킬러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은 황 감독의 자신감이 무색하게 노쇠화한 수비진의 한계를 드러내며 우라와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난타 당했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삼일절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당한 패배였다. 스포츠와 역사는 별개라고 해도 국내 축구팬들은 아무리 그래도 하필 삼일절 하루 전에 일본 클럽에게 망신을 당한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본 클럽에 대한 K리그의 설욕전은 이제 3월 1일 감바 오사카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몫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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