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일까 새로운 도전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새로운 왕으로 등극한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차기 행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재계약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이브라히모비치가 시즌 후에도 맨유에 남을지가 관건이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맨유의 재계약은 최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핫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일단 이브라히모비치는 소속팀 잔류 의사를 밝혔지만, 괴짜로 유명한 이브라히모비치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가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한국시각) 영국 스포츠 TV 채널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에이전트 라이올라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맨유 잔류 여부에 확신할 수 없다는 다소 모호한 응답을 표했다.
라이올라의 발언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더 향상된 조건이다. 동시에 계약 기간 보장이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적지 않은 나이 탓에 노쇠화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을 만큼 여전히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을 때 맨유와 단기가 아닌 장기 계약 연장을 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가능성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도전 정신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만큼 과거 이브라히모비치의 발언대로 미국을 비롯한 제3지대로의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정황상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버리기 아까운 카드다. 아니 버려서는 안 될 카드다. 언행일치. 올 시즌 이브라히모비치를 한 단어로 표현한 단어다. 맨유 입단 전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말했다. 평소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이브라히모비치의 다소 거만한 발언일 수도 있는 '왕'이라는 표현.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기록으로 보여주며 맨유의 새로운 왕이 될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1981년생 이브라히모비치는 적지 않은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도전장을 내밀었고, 입단 첫 시즌 26골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24경기에 나와 15골을 그리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7경기(5경기 선발)에 나와 5골을 넣었고, EFL컵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가동하며 맨유에 우승컵을 안겼다.
관건은 재계약이다. 일단 이브라히모비치는 시즌 전 맨유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맨유 역시 이에 동의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한 안전한 계약이었다. 실력은 이미 입증됐지만 언제 부진에 빠져도 어색하지 않은 그의 나이 탓이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이브라히모비치는 체력적 문제를 노련미를 앞세워 극복하고 있다. 피지컬만 놓고 보면 맹수와 흡사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여우와 같다.
일단 단기 계약 신분으로 맨유에 합류했지만 무리뉴 감독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팀의 주포임과 동시에 멘토 역할도 자처하며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이브라히모비치를 1년만 쓰고 내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게 현실이다.
라이올라가 서서히 맨유에 보이지 않는 압박을 넣고 있는 상황에서 양 측이 재계약을 통해 다음 시즌에도 동고동락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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