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각), 캄 노우에서 열린 ‘2016-17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스포르팅 히혼과의 홈경기서 6-1 대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골 잔치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9분 리오넬 메시의 헤딩골을 시작으로 2분 뒤 후안 로드리게스의 자책골, 그리고 루이스 수아레스, 파코 알카세르, 네이마르, 이반 라키티치가 계속해서 골을 퍼부었다.
대승보다 주목할 점은 바르셀로나의 전술상 변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서 호르디 알바-사무엘 움티티-하비에르 마스체라노로 이어지는 쓰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리그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쓰리백이며 올 시즌 세 번째 꺼내든 전술이었다.
일단 결과는 합격점이다. 3명의 수비수들은 좋은 호흡을 보였고, 무엇보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시시각각 내려와 때에 따라 포백을 구성하기도 했다.
사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쓰리톱이라 불리는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에 편승해 이렇다 할 전술 연구 없이 손쉽게 승리를 따낸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패전보다 승리하는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팀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PSG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대패(0-4패)는 축구팬들에게 많은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비난의 화살은 엔리케 감독에게 향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중원이 무너지며 PSG의 골 잔치를 허락해야 했다. 이를 계기로 엔리케 감독이 제시한 대안이 바로 쓰리백이었다. 기존 MSN의 배치를 유지한 채 중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지난 주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는 피케와 움티티, 마티유가 후방에 위치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바르셀로나다. 따라서 이번 히온 전에서는 보다 발이 빠른 선수들로 교체했고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메시도 제 자리인 윙 포워드에 위치시켜 효과를 극대화했다.
바르셀로나의 쓰리백 전환은 다가올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시 PSG는 중원에서의 엄청난 압박을 통해 바르셀로나를 격침시켰다.
모의고사는 아직 한 차례 더 남아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5일 셀타 비고와 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마지막으로 쓰리백 호흡을 맞출 경기이며, 오는 9일에는 4골 차를 뒤집기 위한 반전 극장을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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