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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 결심한 김종인에 '경제민주화'로 러브콜


입력 2017.03.07 15:21 수정 2017.03.07 15:27        조정한 기자

바른정당, 낮은 지지율에 지지층 결집 필요

탄핵으로 선명성 챙기고 경제민주화로 활로 꾀하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의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낮은 지지율에 지지층 결집 필요
탄핵으로 선명성 챙기고 경제민주화로 활로 꾀하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 결심을 굳혔다. 현 정국에 대한 회의감과 민주당이 경제민주화에 소홀했다는 실망감이 김 전 대표의 탈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어느 당으로 들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대선판에서 고전하는 보수 진영에선 김 전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둘로 갈라진 보수 진영은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이슈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바른정당이 '헌재존중, 국민통합'을 구호로 외치는 것과 한국당이 '탄핵기각'을 주장하며 몇 가지 논점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각 당의 다른 행보는 결국 지지층을 둘로 나눌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반면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는 이념에 상관없이 지지층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보수 진영이 김 전 대표의 '반문(반 문재인) 연대' 행보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야권을 압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더군다나 김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담당하며 박 대통령이 확보하지 못한 진보 진영의 표를 끌어온 이력이 있어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김 전 대표의 연대나 영입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단히 높다고 본다"며 김 전 대표와 접촉에 대해선 "사적으로 해석 공개는 어렵지만 접촉이 있었다는 것, 있을 것이라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또한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김 전 대표의 탈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라며 "또 개헌이 중요한 문제라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공통적인 시국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에 같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바른정당 영입이나 제3지대 문제에 대해선 "영입 문제와 (김 전 대표의 탈당은) 차원이 다르다"며 "그분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 거면 (바른정당이나 나와는) 자연히 만나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나올 때는 차기 대권 속에서 역할을 생각하고 나올 건데 그런 차원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쪽보다는 바른정당 연대에 더 무게중심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며 "우리 쪽에서도 김 전 대표 같은 분이 같이 하면 좋지만 파급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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