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잔디? 맨유, 로스토프서 원정골 “0-0보다 낫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3.10 06:49  수정 2017.03.10 08:31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고전 끝에 1-1 무승부

2차전 0-0 무로도 8강행 가능..무리뉴도 만족

맨유가 미키타리안의 골로 로스토프 원정에서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리뉴 감독 지적대로 중국 수준의 잔디 위에서 고전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서 열린 ‘2016-17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로스토프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0-0으로 비긴 것보다 1-1은 훨씬 좋은 결과”라며 만족했다. 오는 17일 2차전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에릭 바이와 루크 쇼 등의 결장으로 최선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맨유는 약 3000km의 원정 이동과 논두렁과 같은 엉망인 잔디 상태 때문에 큰 우려를 안고 그라운드에 섰다.

우려대로 잔디 상태 때문에 매끄러운 경기는 펼치지 못했다. 드리블조차 힘들었고 패스의 정확도도 많이 떨어졌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가기에는 잔디 상태가 너무 열악했다.

경기 전 무리뉴 감독이 “지난해 우리가 거부했던 중국의 잔디 상태와 같다”라는 말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맨유는 로스토프보다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마루앙 펠라이니라는 장신 공격수들을 앞세워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면서 슈팅수를 늘려갔다.

계속 두드린 맨유는 결국 로스토프의 골문을 열었다. 펠라이니가 수비수들의 견제를 뚫고 골라인까지 침투한 즐라탄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즐라탄은 터치라인에서 재치 있게 문전으로 밀어 전반 35분 미키타리안의 선제골을 도왔다.

하지만 맨유의 리드는 그리 길지 못했다. 후반 8분 하프라인 부근에서의 크로스를 부카로프가 가슴으로 받은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 골문을 갈랐다. 데 헤아에 가려 벤치를 지키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로메로 골키퍼가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맨유는 승리를 노리며 미키타리안을 불러들이고 마르시알을 투입,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열악한 잔디를 극복하지 못하고 1-1 무승부에 만족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