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가 한동우 전 회장의 수렴청정 모드로 진입하는 모양새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3일 퇴임 후 신한금융 고문을 맡는다. 일각에서는 대외적으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내세우고 한 회장이 뒤에서 '수렴청정'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3일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초대 고문이 된다.
신한금융이 고문직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임기를 채우고 떠나는 첫 회장에 예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 회장이 6년 전 취임 직후 스스로 정했던 정년(만 70세)을 1년 8개월 남겨두고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고문직을 앞세워 신한금융 경영 전반에 간섭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물론 최근 한 회장이 일부 매체와의 가진 티타임에서 "인사 등 내부 경영은 현직 경영진이 소신에 따라 해야 한다"며 "교포 주주나 BNP 등 현 경영진과 연결고리가 약한 부분에서만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영간섭에 대한 오해의 소지는 충분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입지가 약한 상황에서 신한금융의 최대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과 한 회장이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조 회장 내정자는 신한사태에도 개입되지 않았으며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대표적 중립 인사다.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여전히 그룹의 핵심 보직에 포진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어 조 회장 내정자가 자기 색깔을 내기 어려운데다 든든한 후원군이 부족한 상황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러닝메이트 정도로 언급될 뿐 '조용병 사람이다'라고 불릴 말한 인물이 아직까지 없다.
이렇다 보니 제2의 신한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룹 내에서 장악력이 약하다보니 언제든지 경영진간의 마찰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 내정자가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영향력과 장악력이 약하다보니 한 회장이 조 회장 내정자 뒤에서 수렴청정 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조 회장 내정자는 회장 취임 후 조직 내에서의 파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남은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새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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