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박근혜 헌재 심판 승복해야, 불구속 수사해야"
남경필 "대통령 구속 여부를 정치인이 왈가왈부하는 것 안맞아"
바른정당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 "전직 국가 지도자의 품위나 나라의 품격을 생각해서 박 전 대통령의 수사 기소는 재판받을 때까지 불구속으로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참석해 "저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판결에 승복하시기를 바랐고 그 이전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기회, 특검 조사를 받을 기회, 헌재에 출석해서 성실하게 소명할 기회들을 다 놓쳐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은 "수사와 기소, 법원의 재판 등은 엄정하게 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검찰과 법원 판단에 조금도 영향을 미칠 생각은 없지만 나라의 통합과 앞날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은 불구속 수사로 재판을 받고, 재판에 따라 정해지는 사법 절차는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유 의원의 토론 상대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토론이 끝난 뒤 "법에 판단을 맡겨야지 대통령 구속 여부를 정치인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안 맞다"면서 "적폐 청산은 사법 절차에 따라서 하고, 정치는 정치권이 해야한다. 정치인이 구속이나 불구속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분열된 국민을 어떻게 통합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헌재 심판에 승복하고, 자신의 지지자들한테 더이상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중단해줄 것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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