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전경련 →'한국기업연합회'로 개명...조직축소


입력 2017.03.24 16:37 수정 2017.03.24 17:13        이홍석 기자

허창수 회장, 정경유착 대국민 사과 "정치 연결고리 원천 차단"

사회본부 폐지....7본부 체제→'1본부 2실'대폭 축소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4일 전경련회관 오키드룸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50년간 사용해 온 명칭을 버리고 한국기업연합회로 거듭난다. 또 기존 7개 본부 체제를 1본부 2실 체제로 변경하면서 조직을 대폭 축소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혁신안 발표 간담회에서 “지난 50년간 사용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간판을 내려놓겠다”면서 “회원기업들이 중심이 되는 ‘한국기업연합회’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어 회장단 회의 자체를 폐지해 대기업 오너 중심이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무국의 기능은 명실상부하게 이사회를 보조하는 것으로 제한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대신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 등을 활성화해 회원기업의 참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해, 강도 높은 혁신을 단행한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사회본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은 대폭 축소한다.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바꾼다.

허 회장은 "앞으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거나, 관여되는 일이 일체 없도록 하겠다"면서 "사회협력 회계와 사회본부를 폐지해 정치와 연계될 수 있는 고리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부당한 요청에 따른 협찬과 모금 활동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계내역은 정기적으로 공시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앞으로 한국기업연합회는 주로 위원회·협의회 등을 통한 소통 기능과 한미재계회의 등 민간경제외교 역할에만 집중한다.

허 회장은 “회원사 소통과 민간 경제외교 기능만 남기고 사실상 해체에 버금가는 개혁을 단행하겠다”며 “이제부터는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것으로 불필요한 조직은 전면 축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경제·산업본부의 정책연구기능은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해, 한경연의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 정책 연구 뿐 아니라 연구의 외연을 넓혀 저출산, 4차 산업혁명 등 국가적 어젠다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혁신과 쇄신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며 변화된 모습으로 또 다시 한국경제 도약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회원사와 국민으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한편 이에앞서 허 회장은 "지난해 정경 유착에 대해 회원사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사과했다.

전경련은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정경유착의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역할 강화라는 세 가지 혁신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 활동과 함께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이 날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