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자는 봄 성수기?…매매 소폭 증가, 전월세 되레 줄어
3월 매매거래량 23.7% 늘며 전년 같은기간 33.5%보다 증가폭 줄어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비해 10%이상 감소폭 커져
봄 성수기를 맞은 서울 주택시장이 늦잠에서 깨지 않고있다.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3월이 다갔지만,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세는 작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고, 전·월세 거래량은 되레 줄었다.
이는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책의 불확실성,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많아 수요자들이 거래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이하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5798건으로, 일평균 20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총 거래량인 4687건(일 평균 167.5)에 비해 23.7%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증가세는 작년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924건(일 평균 169.8건)이고 3월 거래량은 7029건(일 평균 226.7)으로 33.5%가 증가했다. 2년 전인 2015년 같은 기간 일 평균 305.0건에서 418.5건으로 37.2%가 증가했다.
이는 3월이라는 이사철 특수가 작용되지 않는 모습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부동산 거래량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각 종 규제로 주택시장에서 투자수요가 빠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최근 입주량 증가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실수요자마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월 조기 대선 정국으로 차기 정권에서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집을 사고 파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봄 성수기 ‘이사철 실종’은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이달 전월세 거래량 감소폭이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통계를 보면 2월 전월세 거래량은 2만1480건으로 일평균 767.1건이 거래됐다. 반면 3월 전월세는 거량은 총 1만5239건으로, 일평균 544.2건이 거래돼 지난달에 비해 무려 29.1%(222.9건)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 2월 총 거래량인 1만8009건(일 평균 621.0건), 3월 1만5595건(503.1건)으로 불과 19%(117.9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확대 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평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대시장 역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팀장은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시기를 매수시점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은근히 많아 5월 연휴와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거래가 활봘히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전월세 시장 역시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점까지는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