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온다" 한은 달러보유 비중 사상 최대
한은 연차보고서, 외화자산 운용내역서 달러 비중 가장↑
美 달러 비중 70.3%, 전년비 3.7%p 상승…금리인상 대비
한국은행의 보유 외화자산 중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처음 통계를 공개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는 한은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감으로 그 비중을 늘린 것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70.3%로 직전해(66.6%)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유로나 엔, 위안화 등 기타 통화는 오히려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4년 62.5%에서 2015년 66.6%, 2016년에는 70.3%까지 올랐다. 기타 통화는 2014년 37.5%에서 2015년 33.4%, 2016년 29.7%까지 줄었다.
이정 한은 외자운용원 부원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달러 비중을 늘려온 것"이라며 "미 달러화는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고 수익성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경기 회복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0.75~1%로 조정했다. 연내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한은은 운용목적에 따라 외화자산을 현금성자산과 투자자산으로 구분한다. 투자자산은 운용방식에 따라 직접투자자산과 위탁자산으로 나누어 운용된다.
지난해 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4.7%, 직접투자자산이 77.3%, 위탁자산은 18%를 차지한다. 한은에 따르면 직접투자자산과 위탁자산은 유동성과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상품별로는 정부채가 36.9%, 정부기관채가 21%, 회사채 14.8%, 자산유동화채 13.1%, 주식 7.7% 등이다.
이 부원장은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상·하방 리스크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고유동성 안전자산인 정부채와 유동성이 높으면서도 고수익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비정부채 비중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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