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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산다라박 "만능 엔터테이너 꿈꿔, 롤모델 엄정화"


입력 2017.04.03 07:00 수정 2017.04.03 09:13        부수정 기자

영화 '원스텝' 통해 스크린 첫 주연

"가수· 연기자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연기자 산다라박은 영화 '원스텝'을 통해 스크린 첫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연기자 산다라박은 영화 '원스텝'을 통해 스크린 첫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원스텝' 통해 스크린 첫 주연
"가수· 연기자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최종 꿈은 만능 엔터테이너예요. 엄정화, 임창정 선배를 닮고 싶거든요. 무대에선 가수, 영화에선 배우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고요."

걸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 연기자 산다라박(본명 박산다라·32)은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최종 '꿈'을 얘기했다.

1995년 11살 때 필리핀에 이민 간 산다라박은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서클 퀘스트'에서 1위를 꿰차 단숨에 스타가 됐다. 이후 필리핀 영화 '캔 디스 비 러브', '슈퍼 노이피', '디 럭키 원스' 등에 출연했다.

다시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2009년 투애니원(박봄 씨엘 산다라박 공민지)으로 데뷔해 '내가 제일 잘 나가',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파이어'(FIRE), '고 어웨이'(GO AWAY), '그리워해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산다라박은 발랄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룹은 영원할 수 없듯 투애니원은 지난해 11월 25일, 결성 7년 만에 해체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남은 산다라박은 연기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연기자 산다라박은 영화 '원스텝'에 대해 "언론 시사회 때 정말 떨리고 긴장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연기자 산다라박은 영화 '원스텝'에 대해 "언론 시사회 때 정말 떨리고 긴장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첫 스크린 주연작 '원스텝'(감독 전재홍)은 연기자 산다라박의 가능성을 점치게 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원스텝'은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시현과 슬럼프로 인해 삶의 전부였던 작곡을 할 수 없게 된 지일이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산다라박은 색청(음에 의해 본래의 청각 외에 특정한 색채 감각이 일어나는 현상)에 시달리는 시현을 맡아 노래와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최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산다라박은 "차분하고 얌전한 캐릭터와 음악 영화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평소 내 모습이 들어 있는 시현이를 통해 보여줄 게 많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VIP 시사회를 마친 그는 "지인들이 '앞으로 더 경험하면 연기가 늘 거야'라는 응원을 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첫 주연작이라 부담이 될 법하다. "1년 전 찍은 영화라 잊고 지내고 있었어요. 언론 시사회 때 정말 떨렸죠.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심정으로 도전했어요. 전 실수를 저지르면 오랫동안 생각하는 편이라 완벽하게 준비합니다. 엔지도 잘 안 내요. 항상 준비된 연기자가 되고 싶거든요."

앞서 전 감독은 산다라박에 대해 "연기력이 훌륭하다. 완벽한 배우라고 말하긴 이르지만 가능성 있는 배우"라고 극찬한 바 있다.

산다라박은 "감독님은 내가 연기를 하면 항상 좋다고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영화 '원스텝'에서 주연으로 나선 산다라박은 "앞으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원스텝'에서 주연으로 나선 산다라박은 "앞으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그는 '닥터 이안'(2015), '우리 헤어졌어요'(2015), '미싱코리아'(2015) 등 웹드라마와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2016) 등을 통해 국내에서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맡은 역할은 특히 더 어려웠다. 색청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었다.

산다라박은 "대본을 받고 많이 고민했는데 연기는 정답이 없는 듯하다"며 "감독님이 날 믿고 캐릭터를 맡겨주셨다"고 설명했다. "노래, 연기 모두 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상상하면서 시현이를 만들었죠. 감정이 깨질까봐 밥도 안 먹고 몰입했어요. 혼자라고 생각하며 외로워하는 시연이의 쓸쓸함을 표현하려고 신경 썼어요."

산다라박은 투애니원 활동 당시 뮤직비디오를 통해 감정 연기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대사 없이 연기한 적 있는데 감정 연기에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 영화에선 시현이 마음으로 서럽게 울었다. 진짜 시현이가 된 것 같은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어려운 점은 화내는 연기였단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화를 낸 적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선배 한재석과의 호흡과 관련해선 "'이게 배우구나' 싶을 정도로 아우라가 있더라. 극에 몰입하는 에너지가 있는 선배다. 선배님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영화 '원스텝'에서 주연으로 나선 산다라박은 "엄정화 같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원스텝'에서 주연으로 나선 산다라박은 "엄정화 같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산다라박은 소속사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그룹으로 연기 레슨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남들 앞에서 연기하는 게 무척 창피하고 힘들었다"며 "'원스텝' 이후 선생님께서 (수업을) 그만 받아도 된다고 해서 '강제 졸업'했다. 레슨을 받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게 훨씬 많이 배우는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필리핀에서 활동하다 한국에서 연기를 다시 시작한 산다라박은 대사 처리에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힘을 준 사람은 선배 강혜정이다. "예전에 강혜정 선배 앞에서 대본 리딩한 적 있는데 선배가 '너무 귀엽다'고 해주셨어요. 그때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런 식으로 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죠."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작품에 출연할 때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이름값을 등에 업고 작품에 캐스팅되는 터라 관심이 쏠린다. 산다라박도 예상하는 부분이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이다 보니 서툴긴 하겠죠. 부족한 점을 듣고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투애니원 해체에 대한 이야기는 담담하게 털어놨다. "헤어지면 슬프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 '멘붕'(멘탈 붕괴)였죠. 외롭기도 했고. 근데 해체 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니깐 변한 건 없어요. 가수 활동할 때 해외 투어를 했는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어요. 한국말을 모르는 분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장관이었죠. 제 눈에 담아둔 소중한 추억입니다(웃음)."

영화 '원스텝'에서 주연으로 나선 산다라박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영화 '원스텝'에서 주연으로 나선 산다라박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투애니원 산다라박을 응원하던 팬들은 이제 연기자 산다라박을 응원한다. 활동 분야가 바뀌니 팬들도 '우왕좌왕'한단다.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모든 게 신기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한 소녀는 당시 '나도 TV에 나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중, 고등학교 땐 꿈이 가수로 바뀌었단다. 30대가 넘은 지금은 만능 엔터테이너를 희망한다.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무대에 서고, 현장에서 연기하면 힘이 솟는단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잘할 수 있는 걸 늘려가려고 합니다. 여러 배우의 장점을 닮고 싶어요. 지금은 제게 어울리는 캐릭터 위주로 하는데 나중엔 형사, 판사, 검사 등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에 도전할 거예요."

차기작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치즈인더트랩'이다. 홍설(오연서)의 절친 장보라로 분해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캐릭터가 제 모습이랑 닮아서 편하게 연기하려고요. 앞서 방영된 드라마는 일부러 안 볼 생각입니다."

가수 산다라박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다. 산다라박은 "가수, 연기자 두 가지 다 열심히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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