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흥행 놓고 장외 설전 주고 받은 민주당-국민의당

추미애 발언에 대변인 논평 넘어 박지원까지 '가세'

민주당-국민의당 서로 '으르렁'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 안철수, 손학규 경선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에서 연설을 마친 뒤 함께 손을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대표 "일부 언론 중심으로 국민의당 띄우기가 지나치다" 발언에
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 대변인들 서로 '맹공'

국민의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완전국민경선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들이 이를 두고 설전을 주고 받아 화제다.

'사건'의 발단은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의도적으로 국민의당 띄우기가 사실과는 달리 좀 지나치다고 생각된다"고 발언한 것이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단순 참여자 숫자와 비교하더라도 3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앞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있는 수도권으로 올라올수록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국민의 참여 규모나 지역 분포를 보더라도 클래스가 다르고 격이 다르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추 대표의 발언을 겨냥 "불안감과 초조함의 해소 방법이 틀렸다"며 비꼬았다.

장 대변인은 "(추 대표가) 마치 언론들이 실체가 없어 여론을 호도하는 것처럼 말한다"라면서 "진짜 바닥민심을 맞닥뜨리고 불안감과 초조함이 생긴 것은 이해하지만 언론을 공격한다고 민심을 묻을 수 없다는 것은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또한 "(국민의당의) 완전국민경선의 흥행에 대해 (추 대표가) '동원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해, 참여한 국민들을 모욕한 문 후보와 같은 태도라면 민심으로부터 고립되어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선 흥행 시비'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가세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스로 자기들의 해가 져가는 것을 인지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살다 보니까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다. 추 대표가 언론이 국민의당 띄우기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언론이 띄우는게 아니라 민심이 띄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일제히 나서 국민의당을 비난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추미애 대표 발언은 우리당 후보들과 대선경선에 모인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공정하게 평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발언 진의를 왜곡한 것은 우리당과 국민의당 경선에 적극 참여해주신 국민들 성원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국민의당을 겨냥해 "비좁은 초가삼간에 손님 좀 찼다고 으스대지 말라"라면서 "민주당과 비교가 되지 않은 선거인단 규모를 두고 완전국민경선이라고 자랑이 지나치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조금 오른다고 민주당이 불안하고 초조할 이유가 뭐가 있겟는가"라면서 민주당 지지율과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