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유임 결정…가장 큰 이유 '대안'
대한축구협회가 경질 위기에 놓여 있던 A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좀 더 믿고 가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해서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오른 A대표팀의 수장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계약기간인 2018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을 유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질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분위기는 경질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해도 기술위 역시 확실한 대안 마련 없이 무작정 슈틸리케 감독을 내칠 수는 없었다.
최종예선이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거물급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오기는 사실상 힘들었고, 국내 후보자들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신태용 감독은 오는 5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선임이 쉽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 역시 이날 오전 4월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A대표팀 감독 자리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기술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계속해서 한국 축구의 운명은 슈틸리케 감독의 손에 쥐어지게 됐다. 일단은 최종예선 통과가 그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다.
한국은 지난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두며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이 가능한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남은 최종예선 3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현 대표팀의 경기력으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성과도 담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술위는 현 상황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이제는 기술위와 슈틸리케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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