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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해외건설 작년 대비 저조하지만 중동발 순풍 '기대'


입력 2017.04.04 15:48 수정 2017.04.04 16:48        박민 기자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 94억불…전년비 16% 감소

중동발 수주 늘어나 기대감 커지지만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 커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건설업계가 해외건설 수주 낭보를 연이어 알려오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그동안 꽁꽁 얼어 있던 중동시장 문호가 열리면서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등 전통 수주 텃밭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올 1분기(1~3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9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억 달러)보다 16% 줄었다. 애초 올해 해외시장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는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해외건설 총수주액은 282억 달러로 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만큼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업계는 상대적인 기저효과를 기대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한편으론 중동시장 문호가 다시 열린 탓에 2분기부터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 1분기(94억 달러) 실적 가운데 중동 국가의 수주실적이 눈에 띈다. 지역별 수주현황을 보면 중동지역이 6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억 달러) 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이란 52억2558만 달러 ▲카타르 6억7758만 달러 ▲사우디 5억6207만 달러로 수주고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중동 쪽 발주물량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수주 활동 중인 대형프로젝트들도 있어서 적어도 지난해보단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해외건설 수주시장이 기존 단순 도급에서 민관협력 투자개발형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어 아직 미반영된 수주고도 상당하다. 사업권을 따냈지만 아직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향후 EPC(설계 engineering·조달 procurement·시공 construction)계약 이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예컨대 SK건설이 지난달 사업권을 따낸 4조1440억원의 규모의 이란 민자발전사업(SK건설)과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3조2000억원의 터키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 역시 글로벌 은행들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계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수주 규모가 큰 개발형 사업에 건설사들이 진출하는데다 정부 차원의 해외건설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6월 해외 투자개발사업(PPP)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전담 기구와 펀드를 가동할 예정이며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초기투자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올해 1분기 해외 건설 수주 실적.

그러나 올해 해외건설에 악재로 여전히 미국발 대외정세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변수가 쉽사리 걷히지 않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쪽 시장이 올해 좋아지고 있지만 유가 리스크가 여전하고, 미 정부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대폭의 수주여건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이란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도 발주 국가 재정이 아닌 PF이 동반된 수주인 만큼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검토하면 실제 계약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 2·3분기 해외시장 중동발 수주 규모를 판가름 할 변수 가운데 하나인 유가에 불확실성이 커져 녹았던 중동시장이 다시금 급랭할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아시아·중남미·유럽 등으로 발주처 국가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동발 프로젝트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중동시장 여건이 어려웠던 지난해 3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35.24달러에 그쳤지만 그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감산에 합의한 이후 올해 3월에는 51.20달러로 45.3% 상승했다. 그만큼 중동국가의 재정여건이 숨통이 트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의 산유량 증가로 이달 중순 50달러 선이 무너진 상태다. 여기에 다음 달 2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합의 연장이 논의될 예정인데 일단 시장을 지켜보자는 유보적인 시각도 있다. 만약 연장이 무산될시 추가 유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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