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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이' 팔리는 건조기·김치냉장고·에어컨...'계절 잊은 가전'


입력 2017.04.06 06:00 수정 2017.04.06 08:36        한성안 기자

생활환경 변화·대기오염 영향·기능확대로 꾸준한 수요 발생

삼성전자 '전기 건조기'(왼쪽)와 LG전자 '트롬 건조기'.ⓒ각사
계절에 따라 판매량이 극명하게 엇갈렸던 계절성 가전제품이 요즘 들어 철에 관계없이 팔리고 있다. 생활환경 변화, 대기오염 영향, 다양한 기능 탑재 등으로 계절과 상관없이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겨울용 가전제품으로 불렸던 건조기·김치냉장고와 여름철 대표 가전 제품인 에어컨이 사계절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옥션이 조사한 최근 한 달(3월 3일~4월 2일)간 전자제품 판매량에 따르면 건조기가 전년동기 대비 330% 증가한 것을 비롯, 김치냉장고(중견기업제품)와 에어컨이 각각 146%와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겨울에 주로 판매됐던 의류건조기의 경우, 계절과 상관없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업계는 주상복합과 발코니 확장 등 주거 환경 변화에 따라 실내에서 의류를 건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특히 연중 불어닥치는 미세먼지 및 황사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조기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해서 올해 3월까지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트롬 건조기'를 출시한 LG전자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늘리는 한편, 두 달 동안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건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성장할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13일 그동안 해외에서만 판매해 온 '전기 건조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왼쪽)과 대유위니아 '2017형 딤채' 제품사진. ⓒ각사
겨울 김장철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던 김치냉장고도 사계절 가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가 그동안 비수기로 치부됐던 1~3분기에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3분기에 판매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판매량 비중이 전체의 연간 판매비중의 31.1%를 차지하면서, 전년도인 2015년 16.5%에 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년의 5.1%와 비교하면 약 6배 가량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대유위니아도 지난해 '2017년형 딤채' 71종을 선보이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딤채에 김치 보관뿐 아니라 육류 및 장류·주류·견과류 등의 식재료 특화보관 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시킨 것이 주효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7~9월 등 비성수기 시즌에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판매 성수기인 김장철 외에 다른 시즌에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김치냉장고가 김치 보관 기능뿐만 아니라 야채·과일·육류 등 보관 기능이 생기며 계절에 상관없이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최대 성수기인 에어컨도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면서 사계절 융복합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냉방 기능에 공기청정·제습·음이온·살균기능에 무풍운전·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능까지 더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무풍에어컨'를 올해 벽걸이 형으로 제품군을 확대 출시했다. LG전자는 올해 자체개발한 딥러닝 기술 '딥싱큐'를 적용한 '휘센듀얼 에어컨'을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며 "최근 냉방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과 제습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에어컨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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