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도 10-0 대파…그저 지켜본 북한
윤덕여호 인도 10-0 대파하며 조 2위 안착
오는 7일 북한과 사실상 결승전 맞대결
한국 여자축구가 인도를 대파하며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1승과 함께 골득실 +10이 된 한국은 북한과의 2차전에 앞서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에 나선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과 한 조에 속해 있다. 5개팀 가운데 1위팀만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며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주어진다.
앞서 북한은 인도를 8-0, 홍콩을 5-0으로 물리쳐 먼저 2승을 거둔 상태다. 우즈베키스탄은 홍콩에 2-1로 승리했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에 밀려 3위, 2패의 홍콩이 최하위로 처져있다.
한국은 인도를 상대로 승리가 예상됐지만 관건은 다득점이었다. 오는 7일 북한과 사실상 결승전을 벌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골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선취점은 전반 11분 강유미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어 골 폭죽이 시작된 한국은 전반에만 5-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인도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올린 이금민을 비롯해 이민아, 유영아, 지소연의 골이 연속으로 나오며 10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김일성 종합경기장에 울려 퍼진 애국가와 태극기가 펄럭였다는 점이다.
공식 A매치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룰에 따라 해당 국가의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된다. 1926년 개장해 1969년 개보수를 거친 김일성 경기장에서 태극기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국과 인도의 경기는 북한 주민 5000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태극기가 입장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별다른 반응 없이 기립해 지켜볼 뿐이었다. 경기 중에도 이렇다 할 야유보다는 묵묵히 지켜보며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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