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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에 발목 잡힌 한국영화? 기대작 줄줄이 고배


입력 2017.04.06 12:04 수정 2017.04.06 12:04        이한철 기자
영화 '어느날'과 '시간위의 집' 포스터. ⓒ 오퍼스픽쳐스 /페퍼민트앤컴퍼니

3월부터 지속된 한국영화 잔혹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개봉한 한국 영화 '어느 날(이윤기 감독)'과 '시간위의 집(임대웅 감독)'은 예상보다 낮은 순위를 나타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날 '어느날'은 2만4302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2만9510명을 기록했고, '시간위의 집'은 1만5467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2만1553명을 나타냈다.

승자는 외화 '라이프'였다. 제이크 질렌할 주연 '라이프'는 개봉 전 예매율 면에서는 '어느날'에 밀리는 듯 싶었지만 일일 관객수는 오히려 '어느날'은 물론 '미녀와 야수'까지 넘으며 2위에 안착했다.

'어느 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 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하지만 지난달 '로건'과 '미녀와 야수' '콩: 스컬 아일랜드' 등 외화에 밀렸던 추세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미녀와 야수'와 같은 날 개봉한 국내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물론, 이후 많은 기대를 모으며 출격한 '보통사람'과 '프리즌'의 기대만큼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던 영화 '싱글라이더'와 제작비 100억 원의 대작 '조작된 도시'의 흥행 부진 이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대선으로 인한 한국 관객들의 감소와 무관치 않은 데다, 영화들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블록버스터 영화들 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아카데미시상식 효과가 극장가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영화 '라라랜드'는 개봉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4월에도 한국 영화가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시간위의 집'이 부진한 데다, 당분간 대박 영화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는 4월 말 개봉하는 최민식, 곽도원 주연에 특별시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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