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남북대결 ‘조급함 역이용’
2018 아시안컵 본선 티켓 놓고 북한과 운명의 맞대결
반드시 승리 필요한 북한의 조급함 파고 들어야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놓고 북한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각)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사실상의 1위 결정전이다. B조에는 남북한 외에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 등 5개국이 속해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남과 북 둘 중 한 팀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사이좋게 두 팀이 동시에 본선에 함께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북한전이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최소 비기기만 해도 나쁠 것은 없다.
오히려 급한 쪽은 북한이다. 북한은 현재 2경기에서 2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와 홍콩을 상대로 13골을 몰아치며 B조 최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한 경기만 치른 한국은 승점 3으로 북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북한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골득실은 3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두 팀이 모두 경기를 가진 인도전만 놓고 보면 오히려 한국이 2골을 더 넣었다. 만약 북한과 비긴 뒤 9일 열리는 홍콩전에서 다득점에 성공한다면 조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날 김일성 경기장에는 관심을 모으는 남북대결 인만큼 5만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은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지만 이는 홈팀도 마찬가지다. 특히 북한 입장에서는 홈 관중을 의식하고 승리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면 오히려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생각보다는 승리에 대한 압박이 있는 북한의 조급함을 역이용한다면 적지에서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북한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2무14패로 절대적 열세에 놓여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날도 홈팀 북한이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에 열렸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1-1로 비겼던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이번에도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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