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정비사업 시장 한산…이달 시공사 선정 단 2곳
4월 시공사 선정총회 예정 단 2곳뿐
전년동월 6곳 진행되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잇따른 시공사 선정으로 연초부터 열기가 가득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이달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는 단지는 단 2곳이고, 시공사 입찰 일정을 대선 뒤로 미룬 단지도 있다.
업계는 일시적인 물량 부족과 함께 부동산 정책기조 변화의 분수령이 될 대선 시기가 맞물린 탓이라고 해석한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시공사 선정총회를 계획하고 있는 단지는 부산 양정3구역과 부산 대연2구역으로 단 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정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20일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13개 사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합은 응찰한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 중 1곳을 시공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54-5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7층 규모의 아파트 93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대연2구역도 7일 시공사 입찰에 이어 29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입찰에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2개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조합설립인가를 지난 2월 17일에 받은 이후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대연2구역 재건축 사업은 부산시 남구 대연동 1536-12 일대에 아파트 431가구 등을 새로 짓는다.
시공사 입차시기를 조정한 곳도 있다. 5월 초 징검다리 휴일을 피하고 대선 뒤로 일정을 미룬 것이다.
서울 방배14구역은 당초 다음달 1일 예정이던 시공사 입찰을 대선 다음날인 10일로 연기했다. 서울 행당7구역 역시 대선 이후 주말인 다음달 13일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한 조합 관계자는 “불과 한달여 남은 대선과 차기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가 불확실해 사업 방향이 바뀔 수 있어 일정 변경이 불가피 했다”며 “5월 초 연휴에 조합원 모집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3분 1 수준인 물량난도 정비사업 시장을 한산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조기 대선이 예측되면서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서둘러 대부분의 건설사가 물량을 싹쓸이한 상태로 현재 서울 강남권 말고는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대선 이후 다시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수주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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