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켈리 vs 크레익, 누가 4강 PO 이끌까
화려한 개인 기술 갖췄지만 무리한 플레이 남발
확실한 득점원으로 기용하지 않을 수도 없어
제임스 켈리(인천 전자랜드)와 마이클 크레익, 두 선수 가운데 과연 누가 소속팀을 4강 PO로 이끌까.
전자랜드와 삼성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매 경기 박진감을 선사하고 있는 양 팀의 벼랑 끝 승부의 향방은 이제 5차전 한 경기에서 결정나게 됐다. 무엇보다 승리를 위해서는 양 팀 외국인 선수 켈리와 크레익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하지만 켈리와 크레익은 앞선 4연전에서 유도훈 감독과 이상민 감독을 들었다 놨다하며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화려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농구를 선보이지만 다소 개인플레이에 치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시리즈 내내 거의 매 경기 본헤드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주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5차전 역시 두 선수가 얼마만큼 평정심을 되찾고 팀 플레이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켈리의 경우 전자랜드의 주득점원이다. 흥이 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득점력을 과시하지만 반대로 가끔 흥이 지나쳐 무리한 플레이를 남발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포인트 가드 박찬희나 김지완의 리딩을 활용하지 않고 본인이 득점에 무리하게 욕심을 내면서 계속해서 상대방에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또 다른 용병 빅터가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을 도맡아서 하는 것과는 대비가 되는 켈리의 모습이다.
다만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승부처에서 켈리만큼 확실한 스코어러가 없기 때문에 유도훈 감독도 계속해서 믿고 내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래도 크레익에 비하면 켈리는 양반이다.
큰 덩치에도 코트위에서는 날렵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크레익은 계속된 개인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시리즈 내내 켈리와의 대결을 의식하며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더니 4차전에서는 노마크 찬스에서 덩크슛 실패와, 쓸데없는 반칙을 범하며 계속해서 공격권을 전자랜드에 내줬다.
급기야 이상민 감독이 크레익을 한동안 벤치로 불러 들였지만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 뛰는 2,3쿼터에서 그를 활용하지 않을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코트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골밑에 라틀리프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크레익이 턴오버를 남발하며 자칫 시리즈를 내줄 뻔했다. 다만 크레익 역시 농구에 대한 센스와 어시스트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팀플레이에 집중한다면 좀 더 삼성이 5차전을 쉽게 끌고 갈 수 있다.
‘양날의 검’과도 같은 켈리와 크레익 중 소속팀을 4강 PO에 올려놓고 넉살 좋은 미소를 지을 선수는 과연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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