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의 민낯…'장미대선'과 맞물린 영화
영화 '특별시민'· '더 플랜' 잇따라 개봉
권력에 휩싸인 정치인 이야기…대선 앞두고 화제
'장미대선'을 앞두고 정치 이슈를 담은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오는 26일 개봉할 '특별시민'은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대한민국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스릴러물이다. '모비딕'(2011)을 만든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영화는 권력을 얻는 수단이자 입문 과정인 선거에 집중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스크린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박 감독은 "인간의 가장 끈질긴 욕망인 권력욕과, 이 권력욕에 정점에 선 정치인을 다루고 싶었다"며 "선거가 정치인의 욕망을 가장 잘 드러내는 소재인 것 같아 이야기를 썼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둔 시기와 맞물린 데 대해 박 감독은 "3년 전부터 기획한 영화인데 '벚꽃대선'이 올 거라곤 상상 못 했다"며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배우 최민식이 노련한 정치인 변종구 역을 맡았다. 변종구는 차기 대권을 노리고 '헌정 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 타이틀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최민식은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영화"라며 "대의민주주의의 처음이자 끝은 선거다. 국민이 직접 일꾼을 뽑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요즘 다들 느끼고 있지 않냐.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일구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최민식은 또 최근 공개된 투표 독려 캠페인을 통해 "제가 진정 바라는 나라는 원칙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 최민식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민식 외에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문소리 류혜영, 이기홍 등 유명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한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총지휘한 '더 플랜'은 18대 대선 개표부정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18대 대선은 지난 5년 동안 부정 개표 의혹에 시달렸다. '더 플랜'은 온라인에서 제기된 '음모론'과는 달리 과학자와 수학자, 통계학자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바탕으로 2012년 대선이 남긴 숫자와 그 숫자가 보이는 패턴에 대해 과학적인 검증을 시도한 영화라고 배급사 측은 설명했다.
영화는 또 우리가 정확하며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전자 개표 시스템이 실은 얼마나 허점투성이인지, 그 보안은 얼마나 취약한지 문제점을 낱낱이 꼬집는다.
이번 영화는 당시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최초로 파면된 데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 선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10일 언론시사회를 연 '더 플랜'은 12일 '김어준의 파파이스' 공개방송 현장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하며, 온라인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부(不)가 제작했으며 연출은 영화 '다세포 소녀'의 각본을 쓴 최진성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2012년 대선 개표과정에서 인위적인 비율이 발견됐다는 주장을 다룬다.
특히 투표분류기의 미분류표 분류과정에서 발견된 숫자 '1.5'에 주목한다. 미분류표를 분류하면 제대로 분류된 표와 '1대 1' 비율이 되는 것이 정상인데,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표의 미분류표가 문재인 후보 표보다 1.5배 비율로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김어준은 "'1.5'로 수렴되는 하나의 비율이 나왔고 통계적으로 이 비율은 인위적이지 않으면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에 맞춰 개봉하려던 이 영화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제작·공개가 앞당겨지게 됐다. 영화사 측은 촉박한 시간 탓에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하고 향후 극장 개봉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