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눈앞’…박삼구 승부수는?
산은 통보 행사기한 8일 앞으로…박삼구 “기한 인정 못해”
금호타이어 노조, 11일 '매각중단' 상경집회
산은 통보 행사기한 8일 앞으로…박삼구 “기한 인정 못해”
금호타이어 노조, 11일 '매각중단' 상경집회
산업은행이 통보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점점 격화되고 있다. 박 회장과 산은 모두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 회장이 기한 내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노조 측은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금호타이어 매각이 전 구성원의 고용보장을 담보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매각을 인정할 수가 없다며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임직원들의 고용승계가 2년 동안은 유지되지만 이후 인건비 감축을 위해 대량 해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9일까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주주협의회 결의대로 중국의 더블스타와 매각 절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기한 내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 회장측은 산은에 더블스타와의 매매조건 등이 포함된 확약서를 받지 못했다며 '무효'를 주장하며 산업은행에 공개질의서까지 보냈지만 산업은행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박 회장 측은 ▲금호 상표사용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 ▲금호타이어의 대출 계약 체결 등의 조건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에게 송부한 우선매수권 관련 사항을 포함한 확약서(또는 계약서) 등의 세 가지 조건이 확정된 주식매매계약서를 수령하지 못했기 때문에 산은이 산정한 우선매수권 행사기한도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산은에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면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것이 컨소시엄 허용을 수락한다고 봐도 되는가’와 ‘재논의에 앞서서 더블스타로 보낸 확약서를 취소할 것인가’를 공개 질의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처럼 산은이 ‘복지부동’ 태도를 보이면서 박 회장 측의 법적대응도 정당한 절차로 인정받으며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산은에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회의를 통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주 내 법적 대응 등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 내부에서는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매각절차의 적정성을 따지는 본안소송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중지 가처분신청은 판결이 나오기까지 길면 한두 달이지만 본안소송은 3심까지 갈 수 있어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