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우승 3위’ 아름다웠던 아스날 벵거 족적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하며 4위 사실상 물거품
퍼거슨-페이즐리 이어 잉글랜드 최다 우승 3위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시대도 이제 저물고 있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11일(한국시각) 셀허스트 파크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서 0-3 패했다.
이로써 16승 6무 8패(승점 54)째를 기록, 승점 추가에 실패한 아스날은 6위 자리에 머물게 됐다. 만약 승리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제치고 5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아스날의 최근 행보는 그야말로 무너져가는 모래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스날은 지난 10경기서 4승 1무 5패를 기록, 승점 13만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그러면서 순위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 내용도 17득점-17실점을 할 정도로 매우 좋지 않은 게 아스날의 현주소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1경기 더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61)와의 격차가 상당해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잔여경기 일정도 아스날에 미소를 지어주지 않고 있다. 아스날은 남은 8경기 중 토트넘, 맨유, 레스터 시티, 에버턴, 사우스햄턴 등 난적들과 마주해야 한다.
이는 1998-99시즌 이후 19년 연속 이어지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물거품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과학으로 일컬어지던 4위 밖 순위표와도 마주해야 한다. 아스날은 1995-96시즌 5위에 그친 뒤 이듬해부터 단 한 번도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모두 벵거 감독이 이뤄냈던 성과다.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 감독으로 통한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세 번째로 많은 트로피를 가져간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최다 우승 경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공 시대를 열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니고 있으며, 무려 38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퍼거슨에 이어 리버풀 축구에 황금기를 선사했던 밥 페이즐리가 20회로 뒤를 잇는다. 특히 페이즐리는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과 UEFA컵(현 유로파리그)을 동시에 우승해 본 유일한 영국 출신 감독이다.
벵거는 프랑스 출신임에도 아스날에서만 총 15번 우승을 경험했다. 다만 유럽 무대에서의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현역 감독 중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재 무리뉴가 총 10회로 역대 공동 7위에 랭크됐다. 무리뉴는 첼시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올 시즌 맨유에서 리그컵 우승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축구 최다 우승 TOP 8
1. 알렉스 퍼거슨(총 38회) : 리그 13회, FA컵 5회, 리그컵 4회, 커뮤니티실드 10회,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UEFA컵 위너스컵 1회, UEFA 슈퍼컵 1회, 인터콘티넨탈 컵 1회, FIFA 클럽 월드컵 1회
2. 밥 페이즐리(총 20회) : 리그 6회, 리그컵 3회, 커뮤니티실드 6회,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UEFA 유로파리그 1회, UEFA 슈퍼컵 1회
3. 아르센 벵거(총 15회) : 리그 3회, FA컵 6회, 커뮤니티실드 6회
4. 맷 버스비(총 13회) : 리그 5회, FA컵 2회, 커뮤니티실드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5. 조지 램지(총 12회) : 리그 6회, FA컵 6회
6. 케니 달글리시(총 11회) : 리그 4회, FA컵 2회, 리그컵 1회, 커뮤니티실드 4회
7. 조제 무리뉴(총 10회) : 리그 3회, FA컵 1회, 리그컵 4회, 커뮤니티실드 2회
7. 빌 샹클리(총 10회) : 리그 3회, FA컵 2회, 커뮤니티실드 4회, UEFA 유로파리그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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