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일부 꼬이고 휘어졌지만 온전한 형태로 인양, 본격 선체 수색작업 준비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난관 많았지만 약속지켰다, 인양 역사상 기적이라 생각”
선체 일부 꼬이고 휘어졌지만 온전한 형태로 인양, 본격 선체 수색작업 준비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난관 많았지만 약속지켰다, 인양 역사상 기적이라 생각”
세월호가 드디어 11일 목포 신항 철제부두에 내려졌다. 2015년 8월 7일 인양작업에 착수한지 613일 만에 인양작업이 완료됐다.
이동 과정 중에 선체 일부 변형이 나타나 당초 계획했던 위치에 안착하지는 못했지만 항해를 떠난 지 3년, 1091일 만에 육지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에 착수해 선체와 거치대 사이에 받침목을 대고, 선체의 균형을 잡은 상태에서 서서히 선체를 거치대에 올려놓은 후 특수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를 선체 밑에서 분리해 이동했다.
현재 세월호는 선체 중간에서 선미 쪽으로 일부 꼬이는 현상과 선수와 선미에서는 휘어지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상태다. 때문에 선체를 더는 움직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MT에 올려진 세월호를 그대로 육상에 내려놓는 방안을 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오랜 기간 바다에 있다가 수면 위로 올라왔기에 선체구조가 매우 약화된 상태”라면서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왔을 때 당시 어느 정도 변형이 왔다고 추론했는데 부두로 올릴 때 미세한 떨림 등으로 추가로 변형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 과정 중 선체 변형으로 인해 당초 육상 거치작업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과 위치 변동이 불가피 했지만 오는 주말 4월 16일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육상에 안착됐다.
이로써 세월호 인양 본 작업은 지난달 22일에 시작돼 21일 만에 11일 공식 종료되는 셈이다.
세월호 선체는 현재 객실 등 선체 위 부분이 목포대교 방향, 선미는 바다, 선수는 항만 방향으로 향해있다.
이날 인양작업을 마치면서 세월호 인양업체 대표인 상하이샐비지 홍총 대표는 “2016년 8월 7일 계약 당시 ‘온전히 인양해 (세월호를)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켰다”면서 “세월호 인양은 세계 최초로 역사적으로 유래가 없었던 일로, 인양 역사상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했다.
또 홍총 대표는 인양작업의 어려움과 관련해 “너무 어렵고 힘든 작업의 연속으로 중간에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가장 어려웠던 작업으로 33개 리프팅 빔 선체 아래 설치했던 작업을 들었다.
이제 본격적인 선체 수색과 조사가 시작된다.
해수부는 세월호 거치가 완료된 후 일주일간의 외부세척과 방역,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측정, 안전도 검사를 거치면서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선체 외부세척을 위한 고압세척기 6대를 동원해 테스트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해수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등은 수색에 대한 세부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미수습자가 사고 당시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부터 집중적으로 수색하겠다는 원칙에는 합의했다. 현재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은 객실 부분인 선내 3층과 4층으로, 조사위는 우선 1단계로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대한 정밀 수색에 나서기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앞으로 현장수습본부는 미수습자 수습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수색에 앞서 부식방지를 위한 선체 외부세척 및 방역, 선체 안전도, 위해도 조사 후,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해 가며 수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