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린 특급 외인…본격적인 지배 예고
SK 켈리, 탈삼진 무려 11개 잡아내며 특급 피칭
몸 풀리면서 고액 연봉 외국인 투수들 실력 발휘
봄 날씨와 함께 몸이 풀린 외국인 투수들의 본격적인 진격이 시작됐다.
전국 5개 구장에서 2017시즌 KBO리그 경기가 일제히 열린 가운데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들이 특급 피칭을 연이어 선보였다.
선발 6명 중 5명이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5실점한 삼성 페트릭을 제외하면 무실점 또는 1실점으로 크게 활약했다.
활약이 가장 반가운 투수는 역시나 시즌 첫 승을 거둔 한화 오간도다. 오간도는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3수 끝에 얻은 승리였다. 오간도는 지난 1일 두산전에서 4.2이닝 4실점으로 5회도 채우지 못한데 이어 6일 NC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80만 달러의 초고액 연봉을 감안하면 너무도 실망스러운 성적표였다.
하지만 오간도는 날이 풀리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오간도는 3회 2사 후 조동찬에게 2루타를 얻어맞기 전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나갔고 이후 위기 상황 때마다 노련한 피칭으로 삼성 방망이를 잠재웠다.
공교롭게도 오간도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삼성 페트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낮은 45만 달러를 받는 선수다. 페트릭은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 패전투수가 됐지만 오간도보다 긴 이닝인 7.2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진 투수는 SK 켈리였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8이닝동안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데 이어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내며 롯데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켈리는 9회 마무리 서진용의 실점으로 승리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롯데 선발 레일리도 켈리의 호투에 화답하듯 7이닝 3피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잘 던지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던 레일리는 9회 1득점으로 노 디시전 처리됐다.
NC 해커는 LG를 상대로 6.2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리며 다승왕 레이스에 본격 합류했다.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3승을 노렸던 LG 소사는 오히려 시즌 첫 패를 당하고 말았다.
KBO리그 12일 경기 외국인 투수 성적
소사(LG) : 7이닝 6피안타 1실점, 패전
해커(NC) : 6.2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
오간도(한화) :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승리
페트릭(삼성) : 7.2이닝 7피안타 5실점, 패전
레일리(롯데) : 7이닝 3피안타 1실점(무자책), 승패 없음
켈리(SK) : 8이닝 6피안타 무실점, 승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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