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5인 선대위] 문재인 '매머드급 위용' 잡음도 많아
지도부+안희정‧이재명측 인사 합류…'新3철(양정철·윤원철·장형철)'
'용광로 선대위' 의지에도 파열음 솔솔…화학적 결합 숙제로 남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교수와 정치인, 핵심측근 등 1천여명이 참여한 '매머드급'캠프다.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역량을 총집결하겠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선대위 이름도 '국민주권 선대위'로 정했다.
인천시장 출신의 4선 송영길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실무 컨트롤타워를 맡았다. 여기에 상임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이종걸, 김부겸, 우상호 의원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이다혜 프로바둑기사 등 10여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이 포진한 대규모 조직이다.
선대위는 닻을 올리기도 전부터 인선을 둘러싼 갈등을 노출시켜 파열음을 냈다. 추 대표가 당내 의견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선대위 인선을 발표한 게 발단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선대위는 출범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무엇보다 문 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사들을 제대로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최측근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하며 '용광로 선대위'를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학적 결합이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문 후보의 선대위 첫 회의 일성은 "화합과 통합의 용광로에 찬물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좌시 않을 것"이었다. 그만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잡음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문 후보 측은 안 지사의 멘토단장이었던 박영선 의원을 붙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박 의원은 본인의 의사도 묻지 않고 자신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합류 여부에 침묵하고 있다. 문 후보가 박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문 후보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과 안 지사 측 윤원철 상황실장, 이 시장 측 장형철 기획실장이 후보 비서실 부실장으로 임명된 것도 눈에 띈다. 이들은 문 후보의 핵심 측근인 '원조 3철(이호철·전해철·양정철)'에 이어 '신(新) 3철'로 불린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경선캠프 홍보 부본부장에서 물러났던 손혜원 의원이 홍보 부본부장으로 다시 임명됐다.
문 후보가 "소외되거나 빠지는 분이 단 한 명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선대위 추가 인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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