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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류현진, 잃어버린 3~4km의 대가


입력 2017.04.14 08:36 수정 2017.04.14 08: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8일 콜로라도전에 비해 평균 구속 크게 떨어져

2피홈런 포함 6피안타 모두 89마일 후반대 직구

류현진 4.2이닝 4실점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 다저스)의 떨어진 구속(스피드)으로는 시카고 컵스의 강타선을 누르기 어려웠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컵스전에 선발 등판, 4.2이닝 2피홈런 포함 6피안타 4실점 했다.

투구수는 지난 8일 콜로라도 원정 때와 마찬가지로 77개. 2경기 연속 5이닝을 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면서 평균자책점도 3.86에서 5.79로 치솟았다.

지난 시즌 MVP 브라이언트에게 빼앗은 2개의 삼진 포함 5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복귀 선발등판경기에 비해 볼 스피드가 떨어졌다.

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93마일(시속 150km)까지 찍었다. 평균 구속도 90마일을 초과했다. 2년여 만의 복귀전치고는 괜찮은 수준이었다.

쌀쌀한 날씨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첫 경기에 비해 평균 구속이 3~4㎞나 떨어졌다. 이날 컵스전에서는 직구 최고구속 92마일(시속 148km)에 그쳤고, 대부분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다. 90마일 이상 직구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묵직함이 떨어진 직구 탓에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의 위력도 반감됐다. 과감한 몸쪽 직구 승부로 브라이언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구속이 떨어진 직구 승부구가 자주 파울로 연결되다보니 투구수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의 2피홈런 포함 6피안타 모두 89마일짜리 직구였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서니 리조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직구도 시속 89.4마일(약 143.8㎞)에 그쳤다. 리조는 어렵지 않게 홈런으로 연결했다. 3회 슈와버에게는 92마일에 가까운 직구를 던진 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런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러셀에게도 80마일대 후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측 장외 홈런으로 연결됐다. 리조에게 적시타를 맞은 공도 90마일이 되지 않는 직구였다.

그간의 기록을 분석했을 때, 류현진의 평균 구속이 92마일을 상회하면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이 1점대 초반으로 떨어진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급의 성적이다.

하지만 이날은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메이저리그의 평범한 5선발로서는 나쁜 성적이 아니라 할 수 있지만 류현진은 그 수준의 투수가 아니었다. 구속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복귀전(콜로라도전) 구속 수준은 유지해야 다저스 로테이션에서 생존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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