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전망에 안도하는 시중은행…금리 상승 가팔라지나
경기회복 신호탄,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이자이익 증가할듯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추세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부담때문에 짐짓 눈치를 보던 차에 금리인상 이유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중앙은행이 경기회복 신호에 수긍한 만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3년만에 상향조정한 것을 놓고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은행권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시기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국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들의 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실적호조로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촉발될 부실을 일부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33조5000억원) 보다 2.7%(9000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차이의 축소 지속영향으로 1.55%를 기록해 직전해(1.58%)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출채권 등의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권의 성장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상장은행별 이자이익 증가폭이 커짐으로써 올해 상장은행 순이익 증가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 상승반전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순이자마진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자이익 추가 증가에 따른 순이익 증가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 중심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선행지표인 집단대출 신규 승인금액이 감소하면서 은행에 일부 타격이 있을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은 지난해 말 오른 시장금리가 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이 상승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은행들이 대출비중을 줄이게되면 금리상승에도 큰 이익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