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동력 잃은 바른정당, 23일 의총 열고 '단일화' 논의
유 후보의 '대선 완주'와 '단일화' 등 논의할 듯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 대한 당내 '완주 회의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르면 23일께 의원총회를 열고 유 후보의 대선 완주와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바른정당이 이처럼 삐걱거리는 데는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에 대한 우려뿐만은 아니다. 대선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지 못하고 대선을 마무리할 경우 '바른정당' 자체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 의원들은 유 후보 입장에서는 서운하더라도 당을 생각한다면 △진보 진영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기' 위한 단일화를 선언하거나 △보수 표가 잠시 머물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연대라도 해야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원총회는 33명의 바른정당 의원 중 16명의 요구로 23일 오후 6시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공식 TV 토론회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다만 당내에선 "단일화는 없고, 끝까지 간다"는 유 후보의 입장을 존중하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 후보의 딸 유담씨가 다음 주부터 선거 유세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민 장인'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지지율이 낮더라도 유 후보가 우리당 후보이니 '완주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며 "다음 주부터 따님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지켜보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 측은 "민주적 절차로 뽑힌 후보를 지지율이 낮다고 사퇴하라고 하면, 여론조사 1등 후보 혼자 나오면 되지 대선을 할 필요가 있느냐.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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