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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중국, 이미 꺼진 한국, 다시 켜진 일본


입력 2017.04.30 07:50 수정 2017.04.30 08:04        데스크 (desk@dailian.co.kr)

<호호당의 세상읽기>한중일 동북아시아 삼국지

세상사 늘 변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는 음지 된다. 더 얘기하면 바닷가에 물이 들고 나는 것과 같다.

한중일 세 나라의 때를 계절에 비유하면 우리는 12월 20일 경의 동지(冬至)를 맞이했기에 곧 혹한이 닥칠 참이고 대국(大國)을 자처하는 중국은 11월 20일 경의 소설(小雪), 즉 이제 서서히 겨울로 접어들 참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은 4월 20일 경의 늦봄인 곡우(穀雨) 즉 씨 뿌리는 때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는 한겨울 문턱에 서있고 중국은 초겨울 문턱이며 일본은 늦은 봄을 맞이하여 이제 새잎이 날로 무성해져갈 참이다.

정확하게 세 나라의 국운에 대해 운세의 시작이자 바닥점인 때를 정리해보자. 운세는 바닥에서부터 다시 서서히 상승하는 법이니 저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대한민국은 갑진(甲辰)년이 운세의 최저점이었다. 1964년 그리고 다가올 2024년이 그러하다. 60년을 하나의 주기로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무신(戊申)년이 운세의 최저점, 따라서 1968년과 2028년이 바닥이다. 일본은 을유(乙酉)년이니 1945년과 2005년이 운세의 가장 바닥이었다.

겉보기에 운세가 가장 왕성한 때는 바닥으로부터 40년이 경과한 때, 한 해로 치면 10월 초순의 때, 이제 막 가을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다. 이때를 짚어서 얘기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는 2004년이 그런 때였고 중국은 2008년이 그런 때였으며 일본은 과거 1985년이 바로 가을의 융성한 때였다.

융성했고 정점에 달했다면 이제 기울게 될 것이다. 우리는 2012년부터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고 중국은 작년 2016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일본은 과거 1992년 부동산 버블 붕괴로부터 맹렬히 기울기 시작했다.

기울기 시작하는 때는 사실 그것이 그렇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기에 처음엔 기울기가 완만한 까닭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즉 변곡점에 도달하면 급격한 내리막이 시작된다. 정신이 아찔해지고 숨이 막힐 정도의 급경사는 기울기 시작하는 때로부터 10년 후가 된다.

따라서 세 나라가 그런 위급한 경지에 처했던 때 그리고 또 처하게 될 때를 예상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경우 2012년부터 기울기 시작했으니 10년 후면 2022년, 즉 앞으로 5년 후면 전 국민 정신이 없을 정도의 급격한 추락 국면이 연출될 것이란 얘기이다. 중국의 경우 2016년부터 기울기 시작했으니 2026년부터 혼줄이 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그런 국면을 겪었으니 바로 2002년부터였다. 그 무렵부터 일본은 글로벌 무대에서 완전 체면을 구겨야 했고 일본의 국제적 위상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말았다.

앞으로 5년 후면 우리 대한민국이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얘기이고 중국 또한 9년 후면 바닥에 엎어져 눕게될 것이란 말이다. 반면에 일본은 이제 막 비상하기 위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따라서 2020년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은 일본이 비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그러니 목하 올해 2017년은 한중일 세 나라의 세력 판도가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과도기라 하겠다. 커다란 기틀이라 지극히 미미하지만 방향성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때, 즉 기틀의 전환이 시작되는 때라고 보면 되겠다.

우리가 과거 1997년 외환위기라는 비상시국에 처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가 이제 간신히 벗어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때는 2002년 무렵이었다. 그런데 그 무렵 주변을 둘러보니 상황이 완전히 변해있었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중국이 힘찬 약진을 보여주고 있었고 일본은 그와 정반대로 정신없이 무너지고 망가져가고 있었던 때가 2002년 무렵이었다. 그 무렵 우리 미디어들은 일제히 ‘중국의 승천하는 붉은 용’ 이런 식의 타이틀 기사를 집중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웃 일본에 대한 기사는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의 일이다. 그 무렵부터 우리 기업들도 앞을 다투어 중국 시장을 찾기 시작했으며 삼성전자는 2007년에 가서 일본 가전제품 시장에서 최종적으로 철수하고 말았다. 더 이상 일본에선 얻을 것이 없었던 것이다.

외환위기로부터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벗어났더니 그 사이에 중국이 떴고 일본의 붉은 태양은 바다 너머로 지고 없었던 때가 바로 2002년이었던 것이니 우리에게 있어 2002년은 한중일 세 나라의 판도 변화를 경험했던 한 해, 즉 격세지감(隔世之感)의 한 해였다.

그리고 다시 15년이 흘렀다. 우리 경제는 나날이 쪼그라들고 있다, 우리 국민들 모두 잘 느끼고 있다. 그런데 중국 또한 예외가 아니란 사실이다. 중국 역시 정체기에 들어선 것이다. 옆의 나라 사정인 관계로 우리가 아직 피부로 실감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들지만 이 또한 조만간 어차피 알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의 시진핑 주석, 장기집권을 위해 열심히 대국(大國)인양 허장성세를 마구 부려대고 있지만 어차피 시간문제, 향후 수 년 안에 ‘뽀록날 것’이다.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내 우리 기업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히고 있는 중국이다. 당장의 일은 아니라 하겠으나 우리 기업들 또한 그들이 정이 떨어졌으니 나가라고 하면 못 이기는 척 나올 준비를 하면 될 일이라 본다.

이미 우리가 중국에서 얻어낼 것은 이제 별로 없으니 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기업들은 5년 뒤를 내다보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출구전략(Exit Plan)을 신중하게 세우고 준비할 때인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걱정은 된다, 기다리다 보면 잘 되겠지 하는 마음에 중국에서 마냥 죽치고 있다가 결국 시쳇말로 ‘탈탈 털리고’ 나오는 우리 기업도 분명히 하나쯤은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앞에서 얘기를 한 바 올해 2017년은 국면의 전환이 시작되는 때이다. 자세히 살펴볼 눈이 있는 자라면 보다 면밀히 살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일본의 태양은 이미 동쪽 바다에 떠올라서 시방 열심히 중천을 향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에 반해 해가 진지 벌써 오래, 캄캄한 어둠 속을 더듬어 가고 있으며 중국 또한 어둠 속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정이야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조만간 있을 대통령 선거, 참 묘하게도 맥이 빠지고 김이 빠진 선거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누가 된다 한들 종전과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니 말이다.

과반의석을 차지한 다수당도 없을뿐더러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어차피 연정이 불가피한 마당이니 모두들 느긋하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 국회가 협력해가면서 일처리 잘 하는 것 보신 적이 있는가?

그러니 말이 연정이지 그저 아웅다웅 다투기나 할 뿐 국회에서 이루어질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리라. 반면에 유권자들의 기대와 요구 수준은 전례 없이 높아져만 있으니 새 대통령에 어느 누가 된다 해도 6개월만 지나면 지지부진하고 지리멸렬할 것은 불 보듯 훤한 노릇이 아닌가.

이에 통과될 법안도 제대로 없을 것이니 우리 정치는 사실상 개점휴업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CPU 없는 컴퓨터, 혹은 대통령은 있지만 사실상 무정부상태나 다름이 없게 될 우리 정치라 하겠다.

대기업들은 그저 웅크리기나 할 것이고 중소기업들은 악순환에 빠져들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러니 일자리는 말과는 달리 혹독한 겨울철을 보낼 것도 같으니 2017년은 국면이 전환되는 때라 말한다.

한중일 세 나라 모두 알게 모르게 어떤 지점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형국이다. 물론 몇 년 안에 김정은의 북한은 사라져버릴 것이니 어쨌거나 새롭게 또 힘들게 판도가 격변하는 모습을 우리 모두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글/김태규 명리학자 www.hohodang.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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