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13명 백기투항…홍준표에게 약될까 독될까?
藥, 보수적통 싸움에서 승리…'보수우파 대통합' 불씨
毒, 지지율 하락 변수될 수 있어…당 내외 반발 격화
바른정당 소속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면서 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홍 후보도 이들을 만나 힘을 합쳐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의 복당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藥, 보수적통 싸움에서 한국당 승리…보수우파 대통합 불씨 살려
이날 탈당한 바른정당 13명의 의원들 외에도 추가 탈당 움직임이 있어 사실상 바른정당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왔던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적통 경쟁은 한국당의 승리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홍 후보가 주장했던 ‘큰집론’이 먹혔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한국당 경선부터 최근까지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탄핵이 끝났기 때문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나갔던 이유가 사라졌다. 한국당이 큰집이기 때문에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한국당 주도의 흡수통합에 무게를 둔 것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그동안 국정농단 사태와 분당의 원인이 됐던 핵심 친박의 청산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끝내 관철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당하게 됐기 때문에 ‘백기투항’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와 함께 홍 후보가 지난달 11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밝혔던 보수우파 대통합의 불씨를 살려냈다는 평가다.
또 복당하려는 의원들의 선수가 대부분 3~4선급 중진급 의원들이어서 한국당에 무게가 더해질 전망이다.
毒, 지지율 하락 변수될 수 있어…당 내외 반발 격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급상승 중인 홍 후보의 지지율에 찬물을 끼얻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홍 후보의 지지율의 근간은 대구·경북(TK)지역과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던 보수단체의 표심이 많다. 이 지지층들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와 바른정당 의원들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규탄하는 목소리가 크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하려는 의원들을 받아줄 경우 이를 반대하며 투표를 포기하려는 표심도 생길 것이라는 게 한국당 내부의 고민이다.
한국당 당직자들에 따르면 전날 한국당 내부에서는 복당하려는 비유승민계 의원들을 받아드리는 것에 대해 찬반 격론이 이뤄졌다. 지지층 이탈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와 좌파에게 정권을 내어줄 수 없기에 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찬성 목소리가 부딪힌 것이다.
실제로 태극기집회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유승민계 의원들의 복당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 계획이다.
당 내부에서도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선교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정당을 탈당한 비유승민계 의원들에 대해 “한국당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폐족으로 매도했던 사람들”이라며 “만약 그분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일괄 복당이 이뤄지면 저는 한국당을 떠나겠다”고 반발했다.
의원들의 반발에서 그치지 않고 원외당협위원장들과 분당 이후 사고당협에 선임됐던 조직위원장들의 반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복당한 의원들이 다시 당협위원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자,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탈당 의원들의 입당 신청 문제는 그 분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며 “입당신청을 한 경우 복당 여부는 대선 후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향후 복당절차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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