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특검 주장과 반대 증언...수사 신뢰성 도마
전 비덱스포츠 직원, 지난 1월 특검 조사와 반대 진술..."삼성, 최씨 말 지원 모른다"
구체적인 정황 모른채 특검 설명 듣고 진술...특검 수사 공정성 '의문'
전 비덱스포츠 직원, 지난 1월 특검 조사와 반대 진술..."삼성, 최씨 말 지원 모른다"
구체적인 정황 모른채 특검 설명 듣고 진술...특검 수사 공정성 '의문'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특검의 수사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두 번째 증인 신문 절차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삼성의 승마지원 경위를 밝히기 위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지만 증인이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해 특검의 수사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11차 공판이 1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진행중이다. 이날 공판에는 최 씨가 독일에 세운 현지법인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와 비덱타우누스호텔에서 근무했던 김찬형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지난해 5월부터 같은 해 10월 중순까지 비덱스포츠와 비덱타우누스호텔에서 호텔과 승마 관련 지출 내역 영수증과 인보이스(송장) 처리 업무 등을 맡아 온 인물이다.
김 씨는 이 날 재판에서 특검이 그동안 서증조서를 근거로 주장했던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며 거듭 정반대의 증언을 말해 특검 수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김씨는 오히려 “삼성과 최씨간 마필 등 승마지원 논의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삼성측 변호인은 이 날 재판에서 김 씨에게 ‘독일 근무 당시 헬그스트란드와 비덱스포츠 사이에 작성된 마필 매매 계약서와 말 교환 논의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씨는 “마필 계약 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말 관련해 인보이스(송장)을 받고 금액을 집행했지만 누가누가 만나서 어떤 계약서를 작성한 것인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최 씨와 말 교환 논의를 했다는 이야기나 삼성이 사전에 교환계약을 승인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지난 1월 특검 조사에서 마필 교환에 대해 ‘최 씨와 황 전 전무, 안드레아스가 협의 한 것 같다’고 한 진술한 것과 관련해서도 “누구누구 미팅이었는지 몰랐고,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신은 없다”며 “그 날 특검 사무실에서 시기 정황에 대해서 검사님이 이야기 해주셔서 인정한 것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는 김 씨가 '삼성이 최 씨와 마필 구매에 관해 사전 논의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과 상반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은 이 날 재판에서 “지난 1월 특검 조사 당시 김 씨가 삼성이 최 씨의 요청에 따라 딸 정유라를 위해 말을 사준 것 같다”는 김 씨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삼성이 최 씨 모녀에 우회적으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명마를 대신 사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경 최 씨가 말 교환시 사용했던 독일 KEB하나은행 계좌 사용에 대해 "일일이 최 씨에게 보고해서 적은 것이고 그때 블라디미르와 스타샤간 교환이 임의로 이뤄지고 비밀리에 이뤄졌다면 이렇게 공식적인 계좌에 명시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삼성이 최 씨가 말 교환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증인이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면서 “특검이 주장하는 내용을 듣고 추측한 내용을 언급했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증인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검의 주장은 전혀 아닌 것 같다"며 "업무가 한정돼 있어서 잘 모르고 마필 교환에 대해서 서로 합의했다는 것도 특검 설명 듣고 그렇게 진술 한 것 뿐"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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