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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희망퇴직 진행 …매각 속도낼까


입력 2017.05.21 11:39 수정 2017.05.22 07:59        김해원 기자

대우조선해양 부실채권 영향, 1분기 당기순이익 줄어

기업가치 하락 우려...

현대중공업 계열 하이투자증권이 역대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하이투자증권
현대중공업 계열 하이투자증권이 역대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채권 영향, 올 1분기 순이익 하락 등으로 시장가치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희망퇴직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23일까지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 또는 과장급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금으로는 2년치 급여가 지급되며, 근속연수에 따라 1000만~30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자 목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자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으로 조직의 규모가 슬림해지면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비대한 직원 규모, 낮은 실적에 비해 높은 가격 등으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2015년(422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53.7% 줄었고, 매출액은 1.72% 증가한 2351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세와 주식거래대금으로 순이익이 개선됐지만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한 1분기에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로 속앓이를 했다. 대우조선해양회사채 회사별 보유액을 보면 하이투자증권이 400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 300억원, 유안타증권 241억원, KB증권 211억원 등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당기순이익 부진과 자기자본 규모 등으로 대형사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용등급 저하 가능성도 있어 향후 매각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보유 채권액(400억원)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3년 뒤 상환하는 채무조정안이 통과됐지만, 투자액 상당 부분의 손실처리가 불가피하다.

현대중공업은 2월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을 결정했고, 지주사 전환 유예기간인 2년 안에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기 위해 희망매각가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부실채권 영향으로 조직 규모 슬림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각 당시 시장이 예상한 적정 매각가는 5천억~6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향후 매각 가격이 이전보다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3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당시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 악화로 40대 이상자를 대상으로 전직원 15% 수준인 162명을 퇴사조치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리테일 사업 부문 세전 손실은 200억원 규모다.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성과급 체계정비, 점포통폐합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매각이 여의치 않아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모기업 현대중공업도 금산분리법상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에 투자한 돈은 1조1000억원으로 매각가로 7000억원 정도를 희망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매각에 실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종손회사격으로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하이투자증권으로 이어진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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