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라진 약점’ KIA·NC·LG, 3강 체제 균열
KIA 임창용 등 뒷문 불안..NC 맨쉽 공백 못 메워
LG, 저조한 득점으로 인한 불펜 과부하 여파
‘2017 KBO리그’는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3강 체제가 확고했다.
KBO리그 순위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와 2위 LG 트윈스가 1.5경기차, 2위 LG와 3위 NC 다이노스가 0.5경기차 박빙이었다. 반면 3위 NC와 4위 두산 베어스는 3.5경기차, 선두 KIA와 4위 두산은 5.5경기차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23일 현재 3위 LG와 4위 두산은 2경기차로 좁혀졌다. 일주일 사이 선두 KIA와 4위 두산의 경기차는 4.5경기차로 좁혀졌다. 3강 체제의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KIA, NC, LG가 뚜렷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불펜 붕괴로 인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추격해오던 LG를 광주로 불러들인 주중 3연전에서 전승할 때만 해도 KIA의 독주 체제가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KIA는 19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9회말 마무리 임창용이 백투백 피홈런 포함 0.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실점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며 역전패했다. 그 여파인지 KIA는 두산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3연승 뒤 3연패로 서울 연고 두 팀과의 경기에서 희비가 극단적으로 갈렸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위력을 되찾는 듯했던 마무리 임창용의 갑작스런 부진으로 KIA의 뒷문은 다시 활짝 열렸다. 셋업맨 김윤동은 최근 등판이 잦아지자 구위 저하가 역력하다. 지난 21일 두산전에서는 1-4 뒤진 6회초 추격조로 등판하자마자 홈런을 맞으며 1이닝 2실점했다.
KIA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6.33으로 리그 최하위다. 시즌 초반 이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좀처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다.
NC는 지난주 두산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승3패를 기록했지만, 선발 마운드의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팔꿈치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맨쉽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외국인 에이스 해커를 뒷받침할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20일 마산 경기에서 이재학이 SK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지난주 선발 등판했던 최금강, 이민호, 구창모 등의 선발 투수는 선발승을 챙기기는커녕 승패와 무관하게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확실한 믿음을 주는 젊은 선발 투수의 부재는 NC의 두드러진 고민거리다.
NC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리그 8위다. 리빌딩을 진행하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 성적은 인상적이지만 구멍이 뚫린 현재 선발진으로 대권을 노리기는 쉽지 않다.
LG는 타선의 저조한 득점이 문제다. 최근 6경기 치르는 동안 한 경기에서 5득점 이상 성공한 경기가 없었다. 그 사이 LG는 2승4패에 그치며 3위로 하락했다. 득점력 저하는 근본적으로 장타력 부족에 기인한다. 팀 홈런 24개로 리그 최하위, 장타율은 0.380으로 리그 9위다. 반면 병살타는 47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부족한 장타력 메우고 병살타 방지를 위해 도루 시도가 잦지만 성공률은 매우 낮다. LG의 도루 성공률은 57.6%로 역시 리그 최하위다. 일각에서는 벤치의 작전 지시 등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타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한다.
타선의 득점력이 저조해지자 리그 최강을 자랑했던 필승 불펜도 살얼음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인지 흔들리고 있다.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던 마무리 신정락은 최근 2경기 연속 실점했다. 신정락 대신 마무리로 등판한 김지용의 최근 투구 내용도 깔끔하지 못했다.
3강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주에는 4위 두산과 5위 넥센이 각각 4승 2패로 약진하며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불펜, 선발, 타선에서 극명한 약점을 노출한 KIA-NC-LG의 약점이 드러난 가운데 3강 체제가 붕괴될 것인지 야구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 이용선/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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