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발, 천당과 지옥 오간 곤잘레스
1회 득점 찬스에서 아쉬운 병살타 기록
호수비와 희생플라이로 체면치레
한 때 류현진 도우미로 이름을 알렸던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인 류현진은 잔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종전 4.28이었던 평균자책점도 3.91까지 끌어 내렸다.
6회까지 투구수가 77개밖에 되지 않아 좀 더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었지만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타석이 돌아오자 오스틴 반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것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2회 석연치 않은 수비의 미스로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6회까지 단 3피안타만을 허용했고, 투구수도 77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류현진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지만 이번에도 타선의 아쉬움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 중심에는 곤잘레스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실질적 에이스이자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는 이날 1회부터 흔들렸다.
다저스 1번 타자 로간 포사이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마르티네즈는 다음 코리 시거에게 초구 볼을 던지며 흔들렸다. 몰리나가 1회부터 황급히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마르티네즈는 시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득점위기를 맞이했다.
다저스는 그랜달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 곤잘레스에게 타점 기회가 돌아왔다. 하지만 곤잘레스는 3구 만에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마르티네즈를 초반에 무너뜨리고, 류현진이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곤잘레스는 1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리드오프 덱스터 파울러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쪽 강습타구를 날렸지만 곤잘레스가 몸을 던져 타구를 막아낸 뒤,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류현진을 향해 정확한 송구를 뿌려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선두 타자를 잘 잡아낸 류현진은 14개의 투구수로 이닝을 마치며 불안했던 1회를 지워낼 수 있었다. 6회에는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류현진을 패전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6회 1사 1,3루 찬스에서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로 3루에 있던 주자 시거를 불러 들였다.
비록 1회 아쉬운 병살타를 기록했지만 수비와 희생플라이로 초반에 류현진에게 지웠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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