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피한 류현진, 하퍼 온 공포 타선과 마주
NL 타격 1위팀 워싱턴과 홈경기..좌완 곤잘레스 맞대결
MVP 출신 하퍼 외에도 파워 겸비한 강타자 즐비
류현진(30·LA 다저스)이 ‘NL 승률 1위’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LA 다저스는 6일(한국시각)부터 미국 LA다저스타디움서 펼쳐지는 ‘2017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의 홈 3연전에 류현진-브랜든 맥카시-클레이튼 커쇼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류현진은 6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워싱턴과의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9경기(8선발) 46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다.
어깨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좌완 알렉스 우드가 최근 LA로 건너가 정밀 검진을 받았지만 상태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우드를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기로 했고, 로테이션 흐름에 따라 류현진은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밀려났던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마에다 선발등판 경기(vs 세인트루이스)에서는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우드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의 시즌 최고 피칭으로 건재를 알렸다. 6일 워싱턴전에서 호투한다면, 6월의 다저스 경기일정과 선발투수들의 최근 상태를 감안했을 때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에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마에다는 5일 밀워키 원정 포함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두 차례는 5이닝 이전 강판이다. 관리 차원의 성격도 있지만 그만큼 온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마에다 뿐만 아니라 다저스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와 승리까지 챙긴다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더군다나 NL 승률 1위의 워싱턴을 상대로 이룬다면 강렬한 인상을 심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은 현재 35승20패(승률 0.636)로 NL 동부지구 1위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7승3패로 좋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하게 갖춰진 팀으로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
맥스 슈어저-스티븐 스트라스버그-조 로스-태너 로아크-지오 곤잘레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디트로이트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지난 시즌 워싱턴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저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다음날 선발로 출전한다. 슈어저는 현재 커쇼에 이어 NL 평균자책점 2위(2.56)를 달리는 우완 에이스다.
류현진은 좌완 지오 곤잘레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3승을 넘보는 류현진 입장에서는 슈어저 보다 곤잘레스가 나오는 편이 심리적 부담이 덜하다. 곤잘레스가 만만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곤잘레스는 슈어저-스트라스버그와 함께 NL 평균자책점 10위권에 있다.
워싱턴의 좌완 에이스 곤잘레스는 올해 11경기 68.1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이다. 2010년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2012년에서 21승(8패)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4월 보다 5월에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직전 선발등판인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1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워싱턴과 처음 상대하는 류현진에게 실질적으로 무섭게 다가오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현재이자 미래인 브라이스 하퍼가 돌아온 공포의 타선이다. 하퍼는 2015시즌 NL MVP 수상자로 워싱턴의 핵심이다.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헌터 스트릭랜드와 난투극을 벌인 뒤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하퍼는 5일 오클랜드전에서 복귀해 2개의 안타를 뽑았다. 6일 다저스전에서 류현진과 첫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타선에는 하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타율 8위(0.324) 하퍼와 함께 타율 1위(0.374)의 짐머맨, 타율 4위(0.340)의 머피도 버티고 있다. 파워도 갖추고 있다. 홈런에서는 짐머맨이 16개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하퍼는 15개로 테임즈(밀워키)와 공동 4위다. 머피와 랜돈도 10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벨린저가 12개로 19위에 있는 다저스와 파워는 비교할 수 없다. 짐머맨과 하퍼는 OPS에서도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NL 팀 평균자책점 1위(3.20)인 다저스와 달리 워싱턴은 팀 타율(0.279)도 MLB 전체 1위다. 팀 홈런은 NL 1위(86개)다. 다저스는 NL 10위(65개)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도 0.283으로 NL 2위다. 워싱턴 타선의 위력을 볼 때,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만 해준다면 원래대로 ‘고정 선발’로 돌아갈 확률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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