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정국, 국민의당 '캐스팅 보트' 역할할까?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통과에 '캐스팅 보트' 역할해
국민의당 측 "적격성 논의 중, 8~9일께 같이 처리할 듯"
국회 인사청문회 정국을 맞아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 야당은 현재 각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자진사퇴'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였던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인준 당시, 자유한국당이 표결 불참 결정을 내리는 등 반발이 있었으나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국민의당이 찬성표를 던지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으로 또 다시 야당 반발에 부딪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또 다른 호남 출신(전북 고창) 후보인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민의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조, 김이수 후보자 등에 대해선 당내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로 아직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캐스팅 보트 역할하겠지만 후보자에 따라 판단 달리할 것"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5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보고서 채택 문제와 관련해 "김상조 후보자가 대표적인 재벌개혁론자로서 경제민주화에 평생 헌신한 점을 감안할 때 당의 입장을 논의를 통해 정리할 것"이라며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김 후보자가 공정위 수장으로서 도덕적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 다수 의원들의 판단이다"라며 "부적격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방법을 놓고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고 전해 당내 의견 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초선 의원은 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상조 후보자의 경우)아직 당내에서 의견이 정해진 건 없는데 7일 보고서 채택은 힘들 것 같다"면서 "국민의당의 경우 김관영 수석이 예일대에 요청한 자료가 있고 바른정당도 추가 요청 자료 건이 있어 그 시간을 감안하면 8일 아침 정도면 입장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캐스팅 보트 역할에 대해선 "기술적으로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계속하겠지만 후보자 적합성 여부에 따라서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같은 질문에 "국민의당 위치 자체가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을 가지고 있어서 그 자체로 캐스팅 보트 위치에 있는 것 같다"면서 "김이수,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개별적 의견보다는 청문회가 다음 주에 여러 개 있는 만큼 8~9일께 묶어서 같이 처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 명이 모두 통과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는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한 국민의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에 대해 '민주당 2중대'라고 비판한 것에 "한국당이 다른 당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대한 주도세력으로서 당분간 자중자애하길 바란다. 누구에게 이러쿵저러쿵할 처지도 시점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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