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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코나, 심플한 스토닉…현대·기아차 소형 SUV 비교해보니


입력 2017.06.21 14:49 수정 2017.06.21 14:52        박영국 기자

플랫폼·파워트레인 공유…디자인으로 차별화

현대차 코나(위)와 기아차 스토닉.ⓒ현대·기아차

현대자동차 코나에 이어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공개되며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 라인업이 모두 윤곽을 드러냈다. 스토닉은 아직 상세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코나와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차종인 만큼 이번 디자인 공개만으로도 충분히 상품성을 가늠할 수 있다.

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은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스토닉 미디어 프리뷰를 실시했다.

현대차가 코나의 첫 공개 장소로 한국을 택한 것과 달리 스토닉은 유럽을 택했다. 주 타깃 시장인 한국과 유럽을 양사가 하나씩 나눈 셈이다. 현대차의 경우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한국에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코나를 공개했다.

두 회사의 신흥국형 소형 SUV 모델인 크레타(ix25), KX3와 달리 코나와 스토닉은 선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다.

이날 스토닉의 상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코나와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의 차체 크기는 전장 4165mm, 전폭 1800mm, 전고 1550mm, 축거 2600mm로, 경쟁차들에 비해 전폭은 넓고 전고는 낮은 로우&와이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토닉 역시 전고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전장과 전폭, 축거는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마찬가지다. 코나는 ▲국내에서는 1.6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 ▲유럽에서는 1.0 가솔린 터보와 1.6 가솔린 터보, 1.6 디젤 ▲ 북미에서는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으로 라인업이 구성되며, 스토닉도 이를 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차선유지보조장치 같은 편의·안전사양 구성도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소형 SUV를 현대·기아차 중에서 선택할 것이라면 쏘나타와 K5, 싼타페와 쏘렌토에서 그랬듯 차별화의 기준은 디자인뿐이다.

코나와 스토닉의 디자인은 ‘알맹이가 같은 차’의 한계를 극복하기에 충분할 만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코나가 굉장히 공을 들여 여러 번 덧칠한 화려한 디자인이라면 스토닉은 일필휘지로 죽죽 내리그은 심플한 모습이다.

코나에는 여러 가지 기교가 들어갔다. 메인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의 위치를 뒤바꾼 것이나, 보닛에 한껏 볼륨을 넣어 부풀린 모습은 어떻게든 튀어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헤드램프부터 범퍼의 전측면, 앞 뒤 바퀴를 감싸는 플라스틱 소재의 가니쉬도 코나의 ‘날티’ 나는 이미지를 한껏 살려준다.

후면 역시 현대차의 상하단 분리 컴포지트 램프, 전면에서 이어지는 플라스틱 가니쉬로 현대차의 다른 SUV 차종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살렸다.

현대차 코나(위)와 기아차 스토닉 후면 디자인.ⓒ현대·기아차

반면 스토닉은 심플함이 매력이다. 일단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전혀 이질감 없이 제 자리에 붙어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려온 헤드램프가 보닛 위로 튀어나온 스포티지의 일명 ‘개구리눈 디자인’도 스토닉에는 배제됐다. 같은 차급의 니로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보닛의 굴곡도 심하지 않고, 차체와 그린하우스(유리창 부분)를 연결하는 측면 라인도 평평하다. 전체적으로 곡선보다는 직선이 많이 들어간 느낌이다.

후면은 심플하다 못해 지나치게 밋밋해 보인다. 스포티지와 같은 상위 SUV 라인업의 미니어처와 같은 느낌을 준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기아차 디자인을 담당하던 2007년 제시한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방향성이 10년이 지나 스토닉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코나는 국내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기준 1895만~2455만원 수준의 가격을 책정했다. 튜닝 브랜드 ‘튜익스’가 적용되는 플럭스(FLUX) 모델은 2250만~2710만원까지 가격이 높아진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 대비 195만원 비싸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동급 모델에 동일한 가격 정책을 이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토닉의 가격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튜닝 브랜드 ‘튜온’이 적용된 고가 라인업도 운영할 전망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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