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주주협의회가 다음달로 연기된 가운데 채권단에서 완화된 요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매각 무산의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거래관계 유지여부까지 재검토하겠다고 압박수위를 높인만큼 금호타이어에 마지막으로 입장차를 좁힐 기회를 제공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28일 채권단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와 매각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주주협의회가 내달로 연기됐다. 당초 이달 말로 예상됐던 주주협의회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채권단이 이전보다 완화된 수정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주협의회에서 M&A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어서 긍정적인 협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당초 이달 말을 목표로 주주협의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협의회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당초 27, 28일쯤 주주협의회를 열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회신을 전달받을 계획이었다.
금호 측 관계자도 “협의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채권단을 통해서 받은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와 매각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조건과 관련해 더블스타와 협의해 완화된 수정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도 접점을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채권단이 요청한 요율은 0.2%인 반면 박 회장측은 0.5%를 요구했고 채권단과 박 회장이 각각 내세우는 요율을 적용할 경우 1800억 원의 차익이 발생하는 만큼 양측의 의견은 팽팽했다.
채권단은 지난 20일 열린 주주협의회에서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 여부를 전면 재검토 하겠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아울러 매각무산 시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는 동시에 우선매수권 박탈도 추진 의사도 분명히 했다.
다만 극단까지 관계가 치달은 만큼 마지막으로 채권단이 한번더 손을 내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주주협의회가 연기되면서 채권단이 0.2%에서 0.5%사이의 인상된 요율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매년 1000억 원씩 지불하고 있는 대출 이자를 조정할 것이라는 대안도 있다.
앞서 채권단은 두 차례에 걸쳐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 조건인 사용기간 5년 보장+15년 선택 사용 가능, 매출액 대비 0.2%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가능을 박 회장 측에 요구했다. 이에 박 회장도 두 번 모두 금호산업 이사회의 조건인 상표권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를 제시했다.
박 회장이 수정 조건까지 거부할 경우에는 채권단이 ‘매각 방해 행위’로 판단할 수 있다. 우선매수청구권 부여 약정서에 따르면 박 회장이 매각을 고의로 방해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박탈할 수 있다. 또한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전제로 박 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 40% 매각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수정된 조건을 박 회장이 마지막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까지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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