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트럼프, 북핵 해결한다면 누구도 해결 못한 위대한 성과"
4초 가량 '가벼운 악수'…왼손으로 팔 감싸며 친근감 표시
양옆으로 나란히 앉아 125분 대화…"드레스코드 이심전심"
29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 키워드는 '화합'이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한 백악관 환영만찬의 주메뉴도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진행된 만남 내내 "존경한다", "공감한다", "훌륭하다"라는 등 우애를 다졌다. 당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둘러싼 미묘한 긴장감이 흐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강력한 '대북압박'에 전적으로 공감"
문 대통령은 환영만찬 인사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해결한다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위대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만찬회동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과) 새로운 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무역협정'이 '재협상'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4초 가량 가벼운 악수…왼손으로 팔 감싸며 친근감 표시
관심을 모았던 강렬한 '악수 대결'은 없었다.
이날 오후 6시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미리 기다리고 잇던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손을 내밀어 '평소 보다' 가볍게 흔들었다. 왼손으로 문 대통령의 어깨를 매만지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팔꿈치를 감쌌다. 두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건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어떻게 악수하느냐는 것을 세계와 우리 국민들이 아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며 "정상 간에 우정과 신뢰 보여주는 악수 장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양옆으로 나란히 앉아 125분 간 대화…"드레스코드 이심전심"
이날 만찬장 좌석 배치도 이례적이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을 두고 마주보지 않고 옆으로 나란히 앉았다. 더 많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은 당초 예정시간을 30분 이상 넘긴 125분 간 이어졌다. 그만큼 양 정상이 우애와 신뢰를 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백악관 방명록에 "한미동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아울러 두 정상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파란색 계통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드레스 코드를 맞췄다기보다는 한미동맹의 초석을 다지는 이심전심"이라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결혼할 때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쪽빛 한복을 입었고,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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