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IOC에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위해 협조해달라"
"북한 참가하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 인류 화합에도 기여할 것"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문 대통령 적극 지지, 올림픽 정신에 부여"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 선수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도록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협조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접견하며 “북한의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참여한다면 올림픽 정신의 고취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세계 평화, 그리고 인류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점과 비정치적 분야의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점에 대해 미국 측이 지지의사를 밝힌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협조를 구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화답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늘 만남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연상하게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의 시드니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한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바흐 위원장은 "그 때 김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말씀했다. 나는 김 대통령의 이 한 말씀을 가지고 북한을 설득했고, 시드니 올림픽 참가와 동시입장에도 동의했다"며 문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 의사를 재차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후 IOC 측 참모들이 참석한 확대회담에서 “IOC가 북한 참가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대회 조직위와 강원도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 나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참가를 위해 중국 측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대화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방점이 찍힌다”며 남북 선수단의 동시입장 등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선 "일단 북한의 참가가 확정된 뒤에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이틀 간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평창을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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