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팔았다?’ 심상치 않은 돈의 흐름
9000만 유로 투자하며 현재 최고액 지출
루카쿠 판다면 투자액 모두 회수 가능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에버턴은 대표적인 셀링클럽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개장 초반부터 거침없는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에버턴은 4일(한국시각) 번리 미드필더 마이클 킨을 영입했다. 이적료는 3천만 파운드(약 447억원)로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다만 재이적 조항에 따라 25%인 750만 파운드는 이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주어진다.
에버턴은 이번 여름 킨을 비롯해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조던 픽포드는 물론 네덜란드 아약스의 주장이던 미드필더 다비 클라센까지 잇따라 영입했다. 객관적인 기량만 놓고 본다면 빅클럽에서 뛰어도 무리가 없을 자원들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막 20세가 된 나이지리아의 유망주 헨리 오녜쿠루와 공격수 산드로 하미레스까지 데려왔다.
에버턴이 지금까지 선수 영입에 쓴 자금은 9800만 유로로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지출이다. 물론 첼시를 비롯한 빅클럽들이 아직 본격적인 영입전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구단 사상 최고액 지출인 것만은 틀림없다.
에버턴이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까닭은 두 가지다. 먼저 지난해 이란인 투자자 아르다반 파르하드 모시리(61)가 구단의 지분 49.9%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구단주 교체로 거액의 이적자금 약속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고 마냥 돈을 쏟아 붓는 것은 아니다. 에버턴은 계약대로 당분간 기존의 빌 켄라이트 회장이 경영을 맡는다. 71세의 고령인 켄라이트 회장은 합리적인 투자를 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즉, 지금의 과다한 지출은 그만큼 수입이 보장되어 있기에 가능한 행보라는 평가다.
실제로 에버턴은 선수 1명 판매로 지금까지 투자한 이적료를 모두 벌 수 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특급 공격수로 발돋움한 로멜로 루카쿠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루카쿠는 원소속팀 첼시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루카쿠의 시장 평가액은 5000만 유로 로 에버턴이 첼시에 샀을 때보다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물론 에버턴이 이 금액에 만족할리 없다. 에버턴은 공격수 역대 최고액인 1억 유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타는 쪽은 첼시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주전 공격수였던 디에고 코스타의 이적이 가시화된 상황이라 루카쿠가 아니라면 이를 대체할 공격수 마련이 쉽지 않다.
오히려 느긋한 에버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웨인 루니 영입까지 노리고 있다. 에버턴 출신의 루니까지 품에 안는다면 팬들의 지지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또한 맨유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때 재이적 시 에버턴에 이적료 일부를 지급한다는 조항을 삽입했기 때문에 더욱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다.
EPL 이적시장 영입 TOP 10(5일 현재)
에버턴 : 9800만 유로
- 조던 픽포드, 마이클 킨, 데이비 클라센
맨체스터 시티 : 9000만 유로
- 주요 영입 : 베르나드로 실바, 에데르손
리버풀 : 4200만 유로
- 주요 영입 : 모하메드 살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3500만 유로
- 주요 영입 : 빅터 린델로프
본머스 : 3430만 유로
- 주요 영입 : 나단 아케, 아스미르 베고비치
레스터 시티 : 2870만 유로
- 주요 영입 : 비센테 이보라, 해리 맥과이어
허더스필드 타운 : 2350만 유로
- 주요 영입 : 애런 무이, 톰 인스, 로랑 데포이트레
웨스트브롬위치 : 2270만 유로
- 주요 영입 : 제이 로드리게스
왓포드 : 1840만 유로
- 주요 영입 : 톰 클레버리, 윌 휴즈
뉴캐슬 유나이티드 : 1750만 유로
- 주요 영입 : 플로리앙 레예우네, 크리스티안 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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