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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현수 괴롭히는 ‘직구가 너무해’


입력 2017.07.06 10:11 수정 2017.07.06 14: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두 선수 모두 직구와 관련된 기록 하락세

김현수의 경우 직구 물론 변화구 대처까지 곤혹

류현진은 부상 전보다 직구 피안타율이 1할 가까이 상승했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 재기를 다짐한 류현진(LA 다저스)과 주전 경쟁에 나선 김현수(볼티모어)가 직구에 애를 먹고 있다.

KBO리그 입단 동기인 두 사람은 특급 선수로 발돋움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와 6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으며 입단 후 2년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김현수는 FA 자격을 얻은 뒤 국내에서의 대우를 뿌리치고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입단 초반에는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거부, 출전 기회가 제한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두 선수는 올 시즌 나란히 고전하고 있다. 그리고 직구에 발목 잡힌다는 공통점 또한 존재한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부상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고, 올 시즌 복귀했다. 마운드에 서있는 것 자체가 기적일 정도로 류현진이 건강하게 공을 던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은 실전 경기 감각을 되찾는 시기이지만, 그렇다고 성적까지 욕심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현재 14경기에 나와 3승 6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입단 후 2년간 28승 1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한 하락세다. 류현진이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구의 구위 하락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직구 피안타율이 0.287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은 직구를 던졌을 때 0.343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무려 1할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무뎌진 직구의 구위는 변화구와 비교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류현진은 변화구 피안타율이 0.249에 불과한데 올 시즌 문제가 되고 있는 피홈런 역시 직구를 던졌을 때 11개, 변화구에서는 4개에 그쳤다. 즉, 직구가 승수는 물론 경기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김현수는 직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변화구에도 당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김현수도 직구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김현수는 지난해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한 뒤 올 시즌에는 0.229 1홈런 8타점으로 성적이 추락했다.

부진의 원인을 직구에서 찾을 수 있다. 김현수는 직구 타율이 0.377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에는 0.306으로 떨어졌다. 빠른 직구에 방망이가 쫓아가지 못하다 보니 변화구 대처도 크게 하락했다.

김현수의 지난해 변화구 상대 타율은 0.262로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0.164까지 떨어져 휘어지는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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