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개' 삼성전자, 연간 매출 230조·영업익 50조 넘어설까
반도체 초강세에 DP 기여...스마트폰 회복에 하만 인수효과까지
올해 연간 실적 역대 최대치 경신 가능성 커져
반도체 초강세에 DP 기여...스마트폰 회복에 하만 인수효과까지
올해 연간 실적 역대 최대치 경신 가능성 커져
삼성전자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의 맹활약과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힙입어 2분기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을 4조원 가까이 뛰어넘은 호 실적으로 시장 전망치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이에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도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각 50조원과 23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잠정실적(실적가이던스)으로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까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분기기준 최초로 60조원대에 올라섰으며 영업이익도 기존 최대였던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또 영업이익률(23.3%)도 역대 최초로 20%를 넘기면서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인 지난해 2분기(16%)뿐만 아니라 전 분기인 1분기(19.6%)도 훌쩍 뛰어넘었다.
아울러 당초 증권가의 예상치였던 50조 후반대 매출과 13조대 영업이익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영업이익 평균치는 13조1972억원으로 13조 중후반을 예상한 이들도 있었지만 14조원을 전망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사상 최대 실적은 슈퍼사이클 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의 초 강세에 따른 것이다. 이 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각 부문별 수치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치에 반도체사업부가 최소 7조 중후반, 최대 8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1분기(6조3100억원)을 훌쩍 넘기며 최대치를 다시 쓴 것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도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1조5000억원~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이 둘이 주축인 부품(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만 9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부문도 갤럭시S8이 예상을 웃도는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3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으로 최대 4조원대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전 분기(2조700억원)에 비해 약 2배 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TV와 생활가전이 주축인 소비자가전(CE)부문이 전분기(38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5000억~6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3월 인수가 완료된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에서도 약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 실적으로 올 한 해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도 역대 최대치 기록을 다시 쓸 전망이다.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는 지난 2013년)매출 228조원·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이다.
하반기에도 메모리반도체와 OLED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도 갤럭시노트FE와 갤럭시노트8 등 신제품 투톱으로 우상향 그래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이 매출 110조5500억원과 영업이익 23조9000억원이어서 하반기 추가 상승을 감안하면 올 한 해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넘어 매출 230조원-영업이익 5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달성한 디스플레이도 기여도를 높이면서 부품은 더 좋아질 여력이 있다”며 “스마트폰도 신제품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