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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가슴 치는 오브레임, 매조지 못한 베우둠


입력 2017.07.12 06:45 수정 2017.07.12 06: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오브레임, 마지막 3라운드 열세로 이기고도 야유 들어

라운드별 채점 방식에 따른 폐해..뒷말 없으려면 넉아웃

UFC ⓒ 게티이미지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이 ‘랭킹 1위’ 파브리시우 베우둠(39·브라질)을 꺾고도 개운치 않은 뒷맛에 씁쓸해했다.

‘랭킹 3위’ 오브레임은 9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UFC 213’ 헤비급 매치에서 베우둠에게 2-0 판정승(28-28/29-28/29-28)을 거뒀다. 지난 3월 마크 헌트에게 니킥 TKO승을 따낸 오브레임은 2연승을 달리며 UFC 8승(4패)째를 수확했다.

경기에 앞서 “랭킹 1위 베우둠을 물리치고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던 오브레임은 이날의 승리로 그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판정 결과를 놓고 일부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3라운드 들어 베우둠 니킥에 맞고 다운됐던 것과 큰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오브레임의 판정승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오브레임은 “베우둠은 굉장히 강한 상대다. 그를 존경한다”며 “베우둠이 3라운드는 더 잘했다. 하지만 1,2라운드에 내가 앞섰기 때문에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분석이다. 1,2라운드에서는 오브레임의 점수가 높았고, 3라운드에서는 베우둠이 앞선 것이 사실이다.

3라운드 초반 아웃파이팅으로 재미를 보던 오브레임은 베우둠 니킥 한 방에 고꾸라졌다. 베우둠의 니킥이 세긴 했지만 오브레임의 약한 맷집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다.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옥타곤 바닥에 깔려 베우둠을 끌어안고 시간을 흘려보내기 급급했다.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장면도 베우둠이 많았지만, 라운드별 채점 덕에 오브레임이 승리했다.

UFC ⓒ 게티이미지

사실 오브레임이 야유를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라운드별 채점 방식의 폐해가 초래한 야유로 볼 수 있다. 현재 UFC는 복싱 채점 방식을 택하고 있다.

UFC는 라운드별 채점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3명의 심판은 각각 라운드를 유리하게 이끈 선수에게 10점을, 밀린 선수에게 9점 또는 8점을 준다. 이를 합산한 점수로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3라운드를 모두 앞선 선수는 30점, 3라운드를 모두 빼앗긴 선수는 27점 이하를 받는다.

12라운드로 진행되는 복싱의 채점 방식을 5분 3라운드(5분 5라운드)로 펼쳐지는 UFC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넉다운이나 데미지, 그래플링 상황에서의 측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UFC 경기를 지켜본 현지 칼럼니스트나 기자들, 팬들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다.

3라운드 경기에서 1,2라운드에 앞섰을 때 3라운드에 매우 소극적으로 시간을 끌다가 승리하는 경우도 초래한다. 추성훈과 함서희도 UFC 채점방식에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 깊은 장면은 베우둠이 훨씬 많았지만 1,2라운드 유효타에서 앞선 오브레임이 판정승을 거뒀다. 결국, 베우둠이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지 못한 것이 죄(?)라면 죄다. 승부를 심판에게 맡기지 말고 파이터들이 끝내버리라는 화이트 대표의 말이 지금은 맞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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