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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숭의초-교육청 '진실게임' 윤손하 '속앓이'


입력 2017.07.13 06:24 수정 2017.07.13 21:53        이한철 기자

서울교육청 "학교 측이 사건 은폐·축소"

숭의초 "선정적 언론보도와 다를 바 없어"

윤손하의 아들이 가해자로 알려져 핫이슈가 된 숭의초등학교 집단폭행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 연합뉴스

숭의초등학교의 '초등학생 집단폭행 사건'이 학교 측과 서울시교육청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 가해자의 학부모인 배우 윤손하(44)의 속앓이도 계속되고 있다.

12일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등학교에 대한 특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손자를 자치위원회 심의 대상에서 누락한 것은 물론, 생활지도 권고대상에서도 제외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과정에서 학생들 최초 진술서 18장 가운데 6장이 사라졌으며, 가해자 측 학부모에게 자치위원회 회의록이 무단으로 유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윤손하의 아들은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일뿐 "봐주기 의혹'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교육청은 학교 측의 조직적인 은폐·축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의 해임과 담임교사 정직 처분 등 중징계 처분을 법인에 요청했다. 더불어 학생 진술서 분실과 자료 유출 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하지만 숭의초등학교 측이 16페이지에 이르는 '숭의초등 교육청 감사결과 소명자료'를 통해 감사 결과를 전면 반박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학교 측은 "목격자 및 피해자, 관련자들 진술의 신빙성을 합리성에 기초하여 객관적으로 검증하지 아니한 채, 일방적 피해 주장만을 앞세워 '재벌 총수 손자, 연예인 아들이어서? 사라진 가해자'라는 선정적 제목으로 보도된 특정 언론사의 보도 내용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졌다"며 감사 결과를 평가 절하했다.

이어 "서울시 교육청과 감사팀은 '결코 폭행에 가담한 바 없었다'는 당사자와 목격자의 주장을 무시하고 학교가 재벌가 학생을 비호하고 학교폭력 사안 처리를 은폐, 축소했다는 의혹만 나열하면서 그 어떤 명백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숭의초등학교 집단폭행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윤손하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 SBS

특히 특정 가해 학생을 심의 대상에서 누락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피해 학생 어머니가 4월 24일부터 5월 18일까지 학교와의 통화, 면담 등에서 가해 학생을 '3명'으로만 지목했다"며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가해 학생을 '4명'으로 언급한 때는 관련 학생과 목격 학생에 대한 면담과 조사가 끝나고 1차 학폭위(6월 1일)를 이틀 앞둔 5월 30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학교와 학폭위가 1차 회의 이틀 전에 새롭게 신고된 가해자를 조사하고 안건으로 다루는 것은 실정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감사결과에 지적한 '1차 자치위원회' 심의 대상에서 이 특정 학생을 누락시켰다'는 지적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초 진술서 18장 가운데 6장이 사라졌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 "관리 소홀과 과실을 인정한다"면서도 "공식적인 조사 문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교의 절차상의 실수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마치 학교 전체가 재벌가의 학생을 비호하거나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한 것으로 몰아간 특정 언론사의 보도가 기정사실화 되선 안 된다. 학교와 아이들이 피해보는 일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교육청 감사조차 매끄럽게 매듭지어지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것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학부모들이다. 특히 가해자의 학부모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배우 윤손하는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로 떠올라 피해 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던 윤손하로선 감사 결과조차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상황이 더욱 야속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감사 결과가 논란이 되자 실시간검색어에는 하루 종일 윤손하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안 좋은 일로 계속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연예인으로서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누리꾼들은 "아들이 사건에 관련된 만큼 도의적 책임을 면하긴 어렵다"면서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면 안 된다. 학교 측과 재벌의 은폐·축소 의혹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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