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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OX] "시청률만 잘 나오면"…'예능 피로도'


입력 2017.07.16 00:16 수정 2017.07.16 07:50        김명신 기자
인기 예능의 비슷한 포맷의 예능 등장이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 tvN

인기 있는 예능의 존재감을 존중해주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일까. 요리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제작되다 폐지하더니 이번에는 가족예능이다. 관찰예능이 인기를 얻자 가족+관찰 예능을 접목시킨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쯤되면 시청자들도 그 프로가 그 프로 같고, 그 가족이 그 가족 같아 보일 지도 모르겠다.

변화하는 예능 판도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SBS '미운우리새끼'가 큰 인기를 모으자 SBS는 대놓고 가족 예능에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타와 그의 자녀를 둘러싼 이야기는 분명 재미 요소이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여기에 관찰 예능은 자신이 무언가를 몰래보는 듯한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때문에 시청률 역시 보장된다.

최근 파일럿 예능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SBS는 '싱글와이프'를 정규편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싱글와이프'는 육아와 가사에 시달린 아내들을 위해 남편이 특별한 휴가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또 다른 버전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

남희석 이경민 부부, 김창렬 장채희 부부, 서현철 정재은 부부, 이천희 전혜진 부부에 이어 박명수 한수민 부부가 합류한다. 물론 '싱글 와이프'가 기존 가족 예능과 차별되는 지점은 그 동안 방송을 통해 많은 부분 노출되지 않은 가족들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잇단 가족 예능 관찰 프로그램이라는 컨셉트 상 어느 정도의 식상함은 존재한다.

또 다른 가족 관찰 예능프로그램인 '동상이몽' 역시 시즌2 역으로 '너는 내 운명' 편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기존의 일반 출연자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으로 연예인 가족의 등장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족 예능에 이어 비슷한 포맷의 예능들의 잇단 등장 역시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tvN의 경우 '둥지탈출'과 '수상한 가수'를 선보이면서 더욱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둥지탈출’은 부모 품을 떠나 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 네팔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를 의지한 채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MBC '아빠 어디가?'로 육아 예능 열풍을 불러온 김유곤 PD가 tvN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프로그램 역시 스타 가족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수상한 가수' 역시 MBC '복면가왕' 민철기 PD가 tvN에 이적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비슷한 포맷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채널 예능프로그램 '내 딸의 남자들' 역시 딸의 남자친구까지 관찰하는 예능으로, 스타의 자녀를 비롯해 그들의 사생활까지 예능으로 활용하면서 시청률 잡기에 혈안이 된 분위기다.

지상파와 케이블 간의 비슷한 포맷의 예능 등장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단 시청률에서 재미만 본다면 우후죽순 생겨나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원조'까지 식상함을 떠 안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엔 악순환으로, 딸과 남자친구, 며느리와 사위, 장모, 시어머니까지 등장한 마당에 과연 어느 선까지 총동원될 지 의문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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